펜으로 글씨를 쓰듯 전자소자를 찍어낼 수 있는 3D프린터가 나온다. 정밀하고 복잡한 전자소자를 3D프린터를 개발하는 것은 세계에서도 처음이다.
산업용 제어부품 전문업체인 대건테크(대표 신기수)와 한국전기연구원은 내년 초 출시 목표로 수백㎚ 크기의 집적회로를 프린팅할 수 있는 '나노 전자잉크 기반 고정밀 3D프린터' 개발에 나섰다고 27일 밝혔다.
대건테크는 이를 위해 지난달 한국전기연구원에서 '나노 전자잉크와 고정밀 3D프린팅 기술'을 이전받았다. 최근에는 연구개발 인력과 장비도 확충했다.
전기연이 개발한 3D프린팅 기술은 모세관 현상으로 액체 방울이 곡면을 형성하면서도 터지지 않는 메니스커스 원리를 이용해 나노 전자잉크를 적층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해 센싱 변환기와 인덕터 등 미세 전자소자 모듈을 제작할 수 있다.
대건테크는 우선 연내 소형 인쇄회로기판(PCB)을 제작할 수 있는 3D프린터를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또 연말까지 나노전자소재를 용액 상태로 만든 전자 잉크를 기판 위에 적층해 정밀한 전자집적회로를 찍어낼 수 있는 나노급 전자소자 3D프린터를 개발, 내년 초부터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가 개발하는 나노급 전자소재 3D프린터는 고정밀·고집적 전자회로 개발의 한계를 해결할 수 있어 스마트공장 등 활용도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신기수 대표는 “전자소자를 찍어낼 수 있는 3D프린터를 상용화 해 스마트공장에 적용함으로써 세계적인 3D프린터 전문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라면서 “이렇게 정밀한 전자회로를 프린터로 찍어낼 수 있는 3D프린터를 개발하는 것은 대건테크가 세계에서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