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총장 신성철)와 서울대 공동 연구팀이 소형 하이브리드 과학로켓을 발사한다.
KAIST는 권세진 항공우주공학과 교수팀이 서울대 로켓 동아리 '하나로'와 함께 28일 제22차 고흥군 우주항공산업발전협의회 현장에서 자체 개발한 소형 하이브리드 과학로켓 'SNUKA-Ⅱ'를 발사한다고 27일 밝혔다.
SNUKA-Ⅱ는 길이 3.5m, 직경 0.2m, 무게 58㎏의 친환경 과학로켓이다. 과산화수소를 주 추진체로 사용한다. 최대 2500뉴턴(N)의 추력을 내는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을 장착했다. 이 엔진은 국내 우주 개발 기업인 스페이스솔루션이 개발한 고성능 추진체 밸브를 장착했다. 발사 후 전력 공급이 지속되지 않아도 작동한다.
촉매 반응기를 포함한 모든 부품을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했다. 추진체 탱크는 경량화를 위해 복합 재료로 썼다. 동체 소재는 탄소섬유 튜브다. 특수 설계 기법을 적용, 적은 무게로 높은 강도와 기계 성능을 보인다.
공동연구팀은 SNUKA-Ⅱ를 최대 3㎞ 높이까지 쏘아 올릴 예정이다. 로켓은 10초 동안 엔진 작동, 20여초 동안 관성으로 비행한다. 이후에는 낙하산을 이용, 지상으로 내려온다. 추진 기관의 지상 연소 시험, 낙하산의 사출 장치 시험, 기체 구조 해석을 통해 안정성을 입증했다.
공동연구팀은 우주발사체 개발의 기반 기술 확보 차원에서 로켓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모든 비행 데이터는 지상국으로 전송하고, 로켓 내부에 있는 데이터 저장장치에도 저장된다. 앞으로는 캔위성(음료수 캔 크기의 소형 위성)을 탑재해 발사하는 로켓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다.
권세진 교수는 “로켓 개발 경험을 토대로 저비용 캔위성을 우주 궤도에 진입시키는 로켓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개발에 성공한다면 우리나라 위성, 발사체 기술이 괄목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