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투톱이 바뀐다. 둘이 합쳐 시가총액 약 20조원에 이르는 '셀트리온 형제'의 등장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대표 김만훈)가 2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 매매거래를 시작한다. 공모가 4만1000원으로 총 공모액 규모만 1조88억원에 이른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5조6000억원이다. 상장하자마자 현재 코스닥 시총 2위 기업인 메디톡스(27일 기준 시총 약 3조6000억원)를 밀어내고, 1위인 셀트리온에 뒤이은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분관계와 계약관계가 얽힌 사실상 형제기업이다. 셀트리온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며, 서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44.12%를 가진 최대주주다. 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개발하는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독점 공급 회사다.
시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 이후 두 기업의 활약이 관심이 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각각 시총을 더한 규모가 약 20조원 수준이다. 시너지를 통해 향후 25조원 이상까지 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6월 11월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실적이 고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상장으로 각각 개발, 마케팅으로 나눠진 수익모델이 더욱 투명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 주가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상장절차를 밟는 동안 꾸준히 상승해왔다. 최근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면서 1주당 증권가 가격 전망도 최대 16만원까지 올라갔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상장 후 가치도 공모가에서 최대 2배 상승한 8만원대까지 나오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확대와 함께 코스닥에서 1분기에만 신규 상장기업이 공모가 대비 평균 44.1% 상승한 것 등이 반영됐다.
전문가들은 이제까지 주가가 기대감을 반영했다면, 앞으로 셀트리온이 출시한 복제약의 해외시장 성과가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영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램시마와 트록시마가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고 밸류 기업이 성장함에 따라 필연적으로 겪는 '증명의 시간'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