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원이 애플에 대학 연구소 컴퓨터 프로세스 칩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5000억대 배상금을 지불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위스콘신 연방법원은 위스콘신대학 연구소 특허 침해 소송 재판에서 애플이 원고인 위스콘신대학 동문연구재단(WARF) 측에 5억600만달러(약 5700억원)를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WARF는 위스콘신대학의 모든 특허 분쟁을 담당하는 곳이다. WARF는 애플이 2014년 아이폰5S와 아이패드 에어2 등 디바이스에 위스콘신대 연구팀이 개발한 컴퓨터 처리 속도 향상 프로세스 칩 기술 특허를 무단 사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2015년 10월 애플에 2억3400만 달러 배상 판결을 내렸다.
이후 애플은 자사도 이와 유사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위스콘신 대학이 해당 특허를 갖고 있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항소했다.
법원은 2015년 판결 당시 분쟁을 해결하려 하지 않고 관련 제품을 계속 판매했다며 '괘씸죄'를 적용, 초기 판결의 두 배가 넘는 배상금을 판결했다. 다만 애플이 의도적으로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WAFR 측이 당초 요구한 배상금 8억6200만달러를 그대로 인정하진 않았다.
WAFR는 애플이 아이폰6S와 아이패드 프로 모델의 A9, A9X 칩 역시 위스콘신대학 특허를 침해했다며 추가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항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