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완벽 망분리 지원… 별도 PC 구입이나 망구축 비용 절감

테크온비젼이 개발한 화면분할 모니터. PC화면과 스마트폰 화면을 왜곡이나 깨짐 없이 한 화면에 보여준다.
테크온비젼이 개발한 화면분할 모니터. PC화면과 스마트폰 화면을 왜곡이나 깨짐 없이 한 화면에 보여준다.

스마트폰 기반으로 망분리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솔루션이 등장했다. 외부 인터넷망을 구축하거나 인터넷 PC를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테크온비젼(대표 박명주)은 스마트폰과 연결 가능한 화면분할 모니터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인터넷 PC없이 휴대폰을 이용해 2PC 방식의 망분리를 구축할 수 있는 화면분할 모니터'다. 창조경제타운 우수 추천 아이디어에 선정된 기술을 상품화했다.

이 모니터는 스마트폰 화면을 업무용 PC 화면과 함께 띄운다. 스마트폰 종류에 상관없이 모니터에 연결 가능하다.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운용체계(OS) 모두 지원된다. 업무는 기존 PC를 이용하고 인터넷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모니터 하나만 바꾸면 안전한 망분리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지금까지 망분리는 PC 2대를 두고 내부 업무망과 외부 인터넷망을 별도 구축해 사용했다.

박명주 테크온비젼 대표는 “인터넷용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 OS가 업무용 PC OS인 윈도와 달라 해커 침입이 더 어렵다”면서 “적은 비용으로 강력한 망분리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OS와 해상도가 다른 스마트폰과 PC 화면이 동시에 뜨지만 왜곡이나 일그러짐이 없다. 스마트폰 영상을 모니터 스스로 분할된 화면 크기에 맞춰 출력해주는 기술을 적용했다. 테크온비젼은 해당 기술로 지난달 특허도 받았다.

단순히 화면 크기만 같은 게 아니다. 억지로 화면에 끼워 맞춘 게 아니라 해상도까지 자동 조정해 깨짐 현상이 없다. 화면 해상도를 PC가 아닌 모니터가 스스로 조정하는 특허기술을 적용했다. 테크온비젼은 해당 기술로 최근 물리적 망분리 전용 화면분할 모니터 '디비시오(Divisio)'를 선보이기도 했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모니터와 함께 제공하는 도킹 스테이션에 사용자 스마트폰을 올려놓기만 하면 된다. 모니터 전면부 분할 버튼을 누르면 모니터가 스마트폰을 자동 인식해 출력한다. 도킹 스테이션은 충전기능도 갖추고 있어 배터리 소모 염려도 줄였다. 업무용 PC에서 사용하던 키보드, 마우스로 스마트폰 화면까지 모두 제어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따로 터치할 필요가 없다. 망 분리 환경 구축에 드는 비용이 부담되는 중소기업이나 사무소, 약국, 개인병원 등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가정에서 쓰는 PC도 손쉽게 망분리해 중요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다.

박 대표는 “보급형 23인치와 27인치 모델을 개발했다”면서 “10월까지 인증을 완료하고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