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7월 첫 대결 '티볼리'가 웃었다

쌍용차 티볼리가 현대차 코나, 기아차 스토닉 등 쟁쟁한 경쟁자들의 등장에도 7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코나와 스토닉이 가세하면서 소형 SUV 시장 규모는 사상 최대인 월 1만대를 돌파했다.

쌍용차 7월 중순 출시한 티볼리 아머.
쌍용차 7월 중순 출시한 티볼리 아머.

2일 업계에 따르면 7월 국내 소형 SUV 판매량은 1만3855대로 집계됐다. 코나와 스토닉의 출시 전달인 6월보다 42%나 급증했다. 모델별로는 티볼리가 4479대로 1위에 올랐고, 코나(3145대), 니로(2228대), QM3(1379대), 스토닉(1342대), 트랙스(1282대)가 뒤를 이었다.

일각에서는 코나와 스토닉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티볼리의 판매가 줄어들 것이란 분석을 제기했지만, 판매 첫달 소형 SUV 시장 규모를 키우는 효과가 나타났다.

현대차 코나.
현대차 코나.

코나와 스토닉은 7월 중순부터 출고가 본격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공적인 데뷔식을 치뤘다. 아직 출고량은 티볼리에 뒤졌지만 사전 계약 대수는 코나 1만대, 스토닉 3000대에 육박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코나와 스토닉은 7월 2주차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 출고가 시작됐다”며 “생산이 안정화될 8월부터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아차 스토닉.
기아차 스토닉.

기존에 시판 중이던 티볼리와 트랙스, QM3도 오히려 판매량이 증가했다. 쌍용차와 르노삼성는 지난달 상품성 개선 모델인 티볼리 아머, QM3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뉴 QM3 등 신형 모델을 내놓았다.

티볼리(4479대)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1.6% 늘었고, 트랙스(1282대)는 89.9%나 판매가 급증했다. QM3(1379대)도 지난해보다 29.4% 증가했다.

업계는 코나와 스토닉 등 신차효과가 기존 모델 수요를 빼앗기보다 경차나 준중형차 등 다른 차급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7월 한 달간 경차 모닝은 5367대가 팔리는 데 그치며 전년보다 판매가 20% 이상 감소했고, 준중형차 한국지엠 크루즈(1050대)도 판매가 26.8%나 줄어들었다.

소비자 선택의 폭이 다양해지면서 올해 소형 SUV 시장은 사상 최대치를 넘어설 전망이다. 올해 들어 7월까지 판매된 소형 SUV는 6만7587대다.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10만4936대)의 64.4%에 도달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다면 소형 SUV 연간 판매 대수는 12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SUV가 침체된 내수 시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며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각사의 마케팅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형 SUV 7월 첫 대결 '티볼리'가 웃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