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곽병성)이 수출을 목표로 기후 변화 대응 기술을 개발한다. 3년 안에 주요 기반 기술을 개발해 수출하고, 2025년까지 기술 완성도를 최고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에너지연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청정연료 연계 CCU(탄소 포집 및 이용) 기술 개발' 계획을 연구 부문 중점 추진 목표로 설정, 연구 및 상용화에 착수한다고 2일 밝혔다.
화석에너지 남용으로 심화되는 기후 변화를 막고 세계 기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취지다.
에너지연은 이를 위해 △청정연료 생산 및 저급 자원의 고부가 가치화 △이산화탄소 및 미세먼지 저배출 청정 발전 플랜트 개발 △세계 최고 수준의 온실가스 포집 및 이용 기술 개발 등 세 가지 세부 기술 분야를 선정했다. 환경에 영향을 덜 미치는 연료에서부터 이를 이용한 발전, 환경 유해가스 포집까지 연계해서 이어 가겠다는 의도다.
청정연료 분야는 등급이 낮은 석탄의 품위를 늘려 청정화하고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수분과 이물질을 제거하고, 바이오 오일 및 팜유와 같은 바이오매스를 섞어 열량을 높이고, 격자무늬로 된 건조 장치를 적용해 열 공정 효율을 개선하는 등 세부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청정 발전 플랜트 분야에서는 '순환 유동층 발전 플랜트' 설계 패키지 개발에 주력한다. 순환 유동층 발전 플랜트는 플랜트 내부의 공기를 순환시켜서 재나 아직 타지 않은 탄소를 쉽게 분리배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별도 설비가 있어야 제거할 수 있던 황화합물을 플랜트 내에서 직접 제거하는 것이 핵심이다. 에너지연은 이미 20메가와트(㎿) 규모의 소형 발전소 기술을 확보, 일본 수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온실가스 포집·이용 기술은 기존 기술 발전에 중점을 뒀다. 에너지연은 매년 세계 최고 수준의 관련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미국 몬태나주 '콜스트립 파워 플랜트'에서 액상 형태의 흡수제를 이용한 공정을 시험 운전하는 등 실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증이 완료되면 미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 관련 기술을 수출할 계획이다.
류호정 기후변화연구본부장은 “세부 요소 기술 개발에만 힘쓰던 과거에서 벗어나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전체 시스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세계가 인정하고 이전받으려 하는 기술을 개발, 기후 변화 대응과 함께 경제 성과도 거두겠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