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자가 원치 않는 시간에는 자동으로 알림 기능을 멈췄다가 차후 한꺼번에 알려주는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이 나온다. 시도 때도 없이 무분별하게 울려 대는 알림 메시지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KAIST(총장 신성철)는 이성주 전산학부 교수팀이 김주호·이동만 전산학부 교수팀과 함께 스마트폰 사용자의 상황을 자동으로 감지해서 알림 내용 고지 시점을 조절해 주는 '알림해방(SCAN)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SCAN 기술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센서를 이용해 사용자의 '상황 문맥'을 인지, 알림 여부를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다양한 센서 기술에 머신러닝(기계학습)을 적용, 사용자가 한 장소에 머물면서 대화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상황 판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마이크로 주변 대화 상황을 수집, 목소리 주파수 근사 값인 60~240헤르츠(㎐)를 감지해서 사용자 중심으로 대화가 이뤄지는지 여부를 판단한다. 또 가속도 및 자이로센서로는 사용자의 움직임까지 파악한다. 구글의 '행동 인식 API'로 위치를 파악하고, '접근성 API'로 스마트폰 터치 빈도를 확인한다. 블루투스 기술을 적용, 지인의 스마트기기가 주변에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SCAN 기술은 이 같은 확인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 대화하고 있는 사용자의 스마트폰 알림 기능을 차단한다. 스마트폰 알림을 무음 처리하고, 화면이 켜지지 않도록 제어한다. 이후 대화 상황이 끝나면 역시 자동으로 그동안 지연시킨 알림 내용을 통합 고지해 준다.
연구팀은 기술 정확도를 더 높여서 앱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소음이 많아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대화 여부를 정밀 분석할 수 있도록 센서 성능을 높이고, 기계학습으로 세부 상황별 알림 차단 수위를 조절하는 연구도 지속한다.
연구에 참여한 박천종 박사과정은 “스마트폰을 사용자의 상황에 맞춰 이용할 수 있게 해 주는 기술이 필요하게 됐다”면서 “초연결 시대가 될수록 SCAN 기술의 필요성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