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웨더, 미세먼지 잡는 공기서비스기업으로 변신

#1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일주일도 안 돼 내놓은 세 번째 업무지시는 미세먼지 감축이었다. 서울 양천구에 있는 한 초등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를 국가 의제로 정하고 본인이 직접 챙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전국 초중고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2 지난달 28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대기업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황창규 KT 회장은 세계 최초로 에너지관리시스템을 개발한 것을 소개하면서 500만개에 이르는 KT 인프라를 활용해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측정망을 보급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실제로 KT는 광명시에 사물인터넷(IoT) 기반 공기질 관측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케이웨더, 미세먼지 잡는 공기서비스기업으로 변신

국내 최대 민간기상사업자인 케이웨더(대표 김동식)가 통합 공기 서비스기업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2015년 공기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맞춤형 공기관리 컨설팅을 제공하는 '에어가드K 공기지능센터'를 설립하는 등 준비도 착착 진행해 왔다.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제 살고 있는 지역의 공기오염 정도를 문의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제공하는 국가 관측망 서비스는 전국 320여개 대표 지점에 측정소를 설치해 실제 거주지역과 다른 정보를 제공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케이웨더가 제공하는 에어가드K 실외공기측정(OAQ) 서비스는 내가 사는 곳의 정확한 실외공기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집 앞마당, 아파트 놀이터, 학교운동장 등 한정된 장소의 공기질을 측정해 실시간으로 보내준다.

케이웨더의 에어가드K 실외공기측정기.
케이웨더의 에어가드K 실외공기측정기.

실외측정기는 현재 제주도에 80여대가 설치돼 운영 중이며, KT와 광명시에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실내공기측정기(IAQ)도 24시간 언제나 공기질을 측정해 제공한다. 실내측정기는 입식·좌식 생활 여부에 따라 높낮이를 달리해 설치할 수 있으며, 가정은 물론이고 학교, 사무실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공기상태를 '좋음'에서 '아주 나쁨'의 5단계로 구분해 LED 색상으로 표시한다.

사물인터넷(IoT) 기반인 실내외 공기측정기로는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온도, 습도, 소음 등을 측정할 수 있으며 실내측정기는 이산화탄소 정도까지 알려준다. 안정적 보안을 고려해 와이파이 통신뿐 아니라 LTE 방식도 지원한다.

실시간으로 측정한 각종 정보는 언제 어디서나 PC나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일간, 주간, 월간 데이터를 제공한다. 공기질에 따라 실외 활동 가능시간과 환기 적정시기를 알려주고, 미세먼지 예보와 기상정보도 통보한다.

케이웨더의 에어가드K 실내공기측정기. 공기상태를 5가지 색상으로 표시한다.
케이웨더의 에어가드K 실내공기측정기. 공기상태를 5가지 색상으로 표시한다.

수집된 정보는 빅데이터 분석을 거쳐 보고서 형태로 제공된다. 기업이나 학교 등은 분석, 진단, 개선 서비스를 통해 최적의 환경 구축은 물론이고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케이웨더는 KT 등 통신 3사는 물론이고 삼성전자 등과 다양한 협업모델을 서비스하고 있다.

KT와는 지난 6월 IoT를 활용해 실내외 공기질 측정이 가능한 학교 전용 '스마트 공기질 관리 솔루션'을 국내 최초로 한국외식과학고등학교에 적용했다. 이 솔루션은 향후 전국 초중고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는 지난달 실내 공기관리 특화 스마트폰 '에어가드K폰'을 출시했다. 케이웨더가 개발한 실내공기측정기 에어가드K로 주변 공기 상태를 확인하고 상황에 따라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했다.

삼성전자와 케이웨더가 7월 중순 실내 공기관리 특화 스마트폰 에어가드K폰을 출시했다.
삼성전자와 케이웨더가 7월 중순 실내 공기관리 특화 스마트폰 에어가드K폰을 출시했다.

에어가드K폰은 실내 미세먼지나 이산화탄소 측정값이 높을 때 공기청정기를 자동으로 작동하거나, 온도·습도를 확인한 후 에어컨을 손쉽게 제어한다.

김동식 케이웨더 대표는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내가 있는 곳의 공기질은 어떤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면서 “하지만 광역 단위인 국가 측정 수치로는 국민들 두려움을 해결할 수 없어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IoT와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해 24시간 실시간으로 내 코앞의 공기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면서 “최상의 공기 상태는 정확한 측정과 분석 정보로 최적의 환기 타이밍을 잡는 것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