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벤처 루트임팩트가 해외시장에 진출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다운타운 프로젝트에 참여해 '디웰하우스' 미국 1호점을 연다.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루트임팩트 셰어하우스 모델을 이식한다는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정경선 루트임팩트, HGI 대표는 13일 미국으로 떠난다. 루트임팩트 대표직을 내려놓고 상상력을 책임지는 관리자라는 뜻의 CIO(chief imagination officer) 직함을 새로 달았다. 본격적인 해외 비즈니스를 위해서다.
정 대표 앞에 놓여있는 과제는 라스베이거스 '디웰하우스'의 성공적 오픈이다. 디웰하우스는 주거공간을 공유하는 셰어하우스 일종으로 체인지메이커(사회적 기업가)가 모여 사는 공간이다. 한국기업으로는 루트임팩트가 유일하게 라스베이거스 다운타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라스베이거스 다운타운 프로젝트는 미국 최대 온라인 신발 쇼핑몰 자포스(Zappos) 창업자 토니 셰이가 시작했다. 토니 셰이는 자포스 본사가 있는 라스베이거스에 자비를 들여 망가진 구 도심을 재생하고 있다. 레스토랑을 만들고, 스튜디오를 세웠으며, 작은 소상공인 창업을 지원한다.
루트임팩트는 라스베이거스 구 도심에 10명이 한 번에 거주할 수 있는 건물 한곳을 임대해 디웰하우스로 꾸몄다. 국내와 달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건물을 매입해 임대업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때문에 미국 록펠러재단과 손잡고 '커뮤니터스아메리카'를 별도로 설립해 현지 작업을 완료했다. 현재 디웰하우스는 4명이 입주를 마쳤으며, 이달 말까지 10명 입주자 모집이 모두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하나의 주거 공간에 모여 사는 셰어하우스는 위리브(WeLive) 등 다양한 모델이 있지만 디웰하우스처럼 체인지메이커만 대상으로 하는 공간은 없다”면서 “미국에 디웰하우스뿐 아니라 헤이그라운드와 같은 루트임팩트만의 색을 갖고 있는 코워킹스페이스(협업사무공간)도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루트임팩트가 첫 번째 해외진출로 미국을 택한 것은 '확장성' 때문이다. 국내에 있는 디웰하우스, 헤이그라운드에 세계 소셜벤처 관계자가 찾으며 해외 진출 가능성을 발견했다. 미국은 소셜벤처 태생지라고 할 정도로 세계 다양한 사회적 기업가가 활동하는 만큼 성공의 바로미터가 된다.
이미 라스베이거스 다운타운프로젝트 뿐 아니라 푸르덴셜파이낸셜 본사가 위치한 미국 뉴저지 뉴어크(newark) 구도심 재생 프로젝트도 함께 하기로 했다. 현재는 도심 건물 리모델링으로 본격적인 입주절차는 2019~2020년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 대표는 “미국의 대규모 부동산 개발은 이미 수익 목적이 아닌 구도심 재생, 기업가 정신 도모 등 도시를 바꾸려는 다양한 이유에서 진행한다”며 “미국에서 루트임팩트 모델이 성공할 경우 세계 각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해 미국을 첫 번째 진출지로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