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지난해 인천에 신축한 '로켓배송' 풀필먼트센터(FC)가 누적 출고량 1억건을 돌파했다. 주요 대형마트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출고량을 웃도는 실적이다. 쿠팡은 인천·덕평 물류센터 기반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핵심기지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인천 서구 소재 인천 4센터에서 1억번째 출고를 기록했다. 대형마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한 곳이 소화하는 연평균 출고량이 5000만 건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많다. 쇼핑·물류 편의성을 강조한 로켓배송 고정 고객이 늘면서 인천 물류센터가 처리하는 물동량이 급증했다.
루디 다르마완(Rudy Darmawan) 쿠팡 핵심기술총괄은 최근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인천 4센터는 쿠팡이 처음으로 차세대 시스템을 도입한 핵심 물류 거점”이라면서 “지난해 6월 첫 출고를 시작한 이후 불과 1년 만에 1억건 출고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쿠팡 인천 4센터는 각 층 1만㎡에 4층 규모로 구축됐다. 수천 미터에 달하는 컨베이어 벨트가 로켓배송 상품을 신속하게 처리한다.
쿠팡은 지난해 6월 기존 경기도 파주와 인천 물류센터 세 곳에서 취급한 도서·음반, 식품, 뷰티, 주방용품 입고지를 인천 4센터로 변경했다. 인천 4센터를 서울·수도권을 겨냥한 로켓배송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쿠팡은 현재 인천과 덕평을 포함한 전국 로켓배송 물류센터에서 연평균 4억건 안팎 출고 건수를 기록했다. 로켓배송 상품 구매자 증가 추세에 따라 각 물류센터가 처리해야 하는 물동량은 지속 늘어날 전망이다.
쿠팡은 지난 달 월 거래액 45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4000억원을 넘어선데 이어 불과 한 달 만에 역대 최대 월 거래액 기록을 갈아치웠다. 실제 리처드 송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6월 대비 12% 이상 월 거래액이 늘었다며 자축했다. 각 물류센터 물동량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쿠팡은 앞으로 수년간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집중했던 인적·물적 역량을 물류 효율화에 쏟아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로켓배송 물류 처리 시간을 최소화하는 한편, 물류센터가 처리하는 물동량을 확대하는데 주력한다.
쿠팡 관계자는 “앞으로 인천 4센터에서 누적 출고 10억건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고객 중심 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