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늘었는데…청년층 '고용절벽' 여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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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가 6개월 연속 30만명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청년실업률은 9.3%로 높아졌고, 구직 단념자가 늘며 청년 체감실업률은 22.6%까지 상승했다. 상반기 고용 증가를 견인했던 서비스업·건설업 취업자 증가세도 주춤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취업자는 2691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만3000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 1월 24만3000명에 머물렀다. 그러나 2월 37만1000명, 3월 46만6000명, 4월 42만4000명, 5월 37만5000명, 6월 30만1000명, 7월 31만3000명으로 6개월 연속 3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취업자 증가세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지만 청년의 일자리 상황은 지속 악화됐다.

7월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6000명 줄었다. 연령계층별로 구분하면 30대, 50대와 60대 이상은 취업자가 늘었지만 20대, 40대는 감소했다. 취업자 증가가 청년이 아닌 중장년·노년층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의미다.

7월 청년 실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00명 늘었고, 청년 실업률은 0.1%P 상승한 9.3%를 기록했다. 구직단념자·취업준비생 등을 포함한 청년 체감실업률은 22.6%로 작년보다 큰 폭(1.0%P) 상승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청년층은 구직활동이 확대되는 가운데 일자리 부족과 미스매치로 20대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했다”며 “청년 고용률은 인구 감소 영향으로 상승했지만 실업률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건설업·서비스업 증가폭이 둔화했다.

7월 제조업 취업자는 작년보다 5만명 늘며 2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와 작년 하반기 고용 부진의 기저효과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건설업 취업자은 10만1000명 늘었지만 3월(16만4000명 증가) 이후 증가폭은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비스업 취업자도 14만명 늘었지만 내수부진, 자영업자 과당경쟁 등에 따른 숙박음식·도소매 부문 고용 위축 등으로 증가세는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월 실업자는 25~29세, 60세 이상에서 늘었지만 20~24세, 30대, 50대 등에서 감소해 작년보다 1만1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지난해와 동일한 3.5%로 나타났다. 다만 체감실업률은 구직 단념자(4만명), 취업준비생(11만명) 등이 늘며 작년보다 0.3%P 상승한 11.0%를 기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상반기 고용 증가를 견인했던 서비스업, 건설업 증가세가 주춤한 가운데 청년 실업난 등 취약계층의 취업애로가 지속됐다”며 “추가경정예산의 신속한 집행, 일자리 중심 경제 전략 추진으로 고용의 양과 질을 높이고 취약계층 취업 연계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