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배출가스 시험성적서 조작 관련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폭스바겐 한국법인 전직 대표들이 허위·과장 광고 혐의로 추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는 표시·광고 공정화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동훈(65) 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과 트레버 힐(55) 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사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법인도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1년 7월부터 2013년 8월까지 '골프 2.0 TDI' 등 폭스바겐 주요 디젤 차종 모델의 카탈로그에 친환경 관련 성능을 허위·과장되게 기재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인증시험 때만 '유로-5' 배출가스 허용기준을 충족하도록 조작한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차량에 장착된 것을 알고서도 카탈로그에는 친환경성을 부각시키며 저감장치가 정상 작동하는 것처럼 광고했다는 게 검찰 측 판단이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배출가스 기준 충족과 관련해 허위·과장 광고를 했다며 과징금 373억2600만원을 부과하고 박 전 사장 등 전·현직 한국법인 고위 임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박 전 사장과 힐 전 총괄사장은 '유로-5' 환경기준이 적용된 경유 차량의 배출가스 조작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를 묵인한 채 해당 차량을 수입·판매한 혐의로 올해 초 재판에 넘겨져 1심이 진행 중이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