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디자인 전문업체 오로라월드가 회사의 주요 캐릭터 '유후와 친구들' 탄생 10주년을 맞아 3D 애니메이션 등으로 영역을 넓힌다. 스마트토이와 자체 완구 유통매장 확보에 이어 신규 캐릭터 개발을 위한 대규모 캐릭터콘텐츠 융·복합 연구소까지 설립 예고하며 장기 성장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오로라월드 관계자는 “3D 콘텐츠를 연내 새롭게 선보일 것”이라며 “유후와 친구들 탄생 10주년을 맞아 세계적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로라월드는 1981년 오로라무역상사를 모태로 1985년 설립했다. 200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 후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 가운데 76.2%는 해외시장에서 나왔다. 상반기에는 매출 665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했다
유후와 친구들은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동물을 캐릭터화했다. 2007년 첫 선을 보인 이후 60여개국에서 방영되고 있다. 10년간 판매된 캐릭터 완구 수만도 6000만개에 이른다.
오로라월드의 성장은 확장이 제한적인 내수시장보다는 해외시장에 집중한 결과다. 오로라월드는 1992년 미국 판매법인을 시작으로 꾸준히 해외법인을 확대했다. 1년에 생산하는 캐릭터완구만도 약 3000만개에 이른다. 오로라월드 완구는 미국 캐릭터 완구시장 5%가량을 점유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오던 오로라월드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내수시장 공략에도 나서기 시작했다. 2015년까지 14%에 불과했던 본사 매출 비중은 지난해 23%까지 상승했다.
오로라월드 관계자는 “완구 유통 매장인 토이플러스 신규 매장 출점, 라인프렌즈와 카카오프렌즈 주문자상표부착(OEM) 캐릭터 완구 제품군 등 영향으로 본사 매출이 크게 늘었다”면서 “새로운 콘텐츠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후와 친구들 외에도 '큐비주' '신비아파트' '엄마까투리' 등 신규 캐릭터의 성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캐릭터 라이선싱 등 핵심 사업 외에도 부동산 등 자산 가치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오로라월드가 참여한 GS리테일 컨소시엄이 올해 초 판교창조경제밸리 내에 건설될 아이스퀘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자산주로 평가받고 있다.
오로라월드는 아이스퀘어 내에 캐릭터 콘텐츠 융·복합연구소와 신사옥을 확장해 ICT, NCT 융·복합 캐릭터콘텐츠, 전시공간 확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승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다수의 우량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어 자산주로서의 매력 또한 높다”면서 “올해 초 판교 창조경제밸리 특별계획구역(아이스퀘어)컨소시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자산 가치는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 오로라월드 기업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