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브런치·스토리펀딩 '창작자 플랫폼' 키운다

김귀현 카카오 창작자 플랫폼 파트장<사진 카카오>
김귀현 카카오 창작자 플랫폼 파트장<사진 카카오>

카카오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스토리펀딩'과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 조직을 창작자 플랫폼 파트로 통합했다. 두 서비스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창작자 상황과 콘텐츠 성격에 맞는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카카오는 스토리펀딩과 브런치를 담당하는 창작 플랫폼 파트를 신설했다고 16일 밝혔다. 스토리펀딩은 창작자와 후원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스토리가 있는 창작자는 누구나 펀딩 프로젝트 개설이 가능하다. 저널리즘, 라이프, 캠페인, 아트, 스타트업, 출판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펀딩이 진행 중이다. 2014년 뉴스펀딩으로 시작한 뒤 누적후원금이 120억원을 넘었다.

브런치는 창작자와 독자를 연결하는 글쓰기 플랫폼이다. 2015년 시작한 뒤 2만명이 넘는 작가가 활동 중이다. 각 분야 전문성을 가진 창작자를 중심으로 실제 책 출판 기회까지 제공한다. 매년 2회에 걸쳐 책 출간 공모전 '브런치북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브런치 작가 대상으로 주문형 출판 서비스도 지원한다.

스토리펀딩 서비스 이미지<직접 캡처>
스토리펀딩 서비스 이미지<직접 캡처>

스토리펀딩과 브런치는 콘텐츠 창작자를 위한 카카오 대표 플랫폼이지만 서로 특장점이 다르다. 스토리펀딩은 단기 프로젝트를 통한 창작자 수익화에 집중한 서비스다. 좋은 아이디어와 창작 아이템을 공개해 모금하는 방식으로 직접적인 수익을 창출한다. 브런치는 카카오톡 채널, 포털 다음 등 다양한 유통 경로에서 이용자 트래픽을 모으는 데 용이하다. 꾸준한 연재 활동으로 작가 본인 브랜딩에 유리하다.

김귀현 카카오 창작자 플랫폼 파트장은 “스토리펀딩은 직접 수익화, 브런치는 트래픽을 통한 콘텐츠 확산에 각기 장점이 있지만 모두 활용하는 창작자 비중은 크지 않다”면서 “서비스간 긴밀한 연계로 창작자가 상황에 맞게 카카오 플랫폼을 오가며 지속적인 성공사례를 도출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원 콘텐츠 영역과 창작자 대상 교육도 확대한다. 스토리펀딩은 이용자 취향에 맞춰 다양한 경험을 콘텐츠로 확장하는 게 목표다. 브런치는 글 중심에서 일러스트, 동영상, 음악 등 여러 분야 콘텐츠로 창작자를 넓힐 계획이다. 창작자 대상 워크숍 '카카오클래스'도 스토리펀딩과 브런치 모두 연계해 교육하는 방향을 추진한다.

이하 일문일답.

▲스토리펀딩과 브런치 조직을 창작자 플랫폼으로 묶은 이유는.

-두 서비스 모두 창작자 지원 활성화라는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서로 갖지 못한 장점이 있어 시너지가 난다고 판단했다. 브런치는 블로그 기반이라 확산과 노출이 잘 된다. 지속 가능한 효과가 있다. 스토리펀딩은 프로젝트라 한두달 안에 진행된다. 두 서비스가 상호보완적이지만 하나만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브런치에서 구독자와 소통하며 팬층을 늘리고 향후 스토리펀딩을 통해 좋은 아이디어나 전시회를 유료화하는 등 적절히 활용하면 지속적인 창작 활동이 용이해진다.

▲스토리펀딩은 뉴스 유료화에 성공했다. 또 다른 콘텐츠 유료화도 추진하고 있나.

-최근 '먹거리'와 '경험' 분야 유료화에 집중한다. '원데이클래스' 등 네트워킹형 강연 아이템, 소규모 그룹 강연이 잘 된다. 먹거리는 어떻게 재배해서 내 손에 들어오는지 스토리를 알고 싶어 한다. 옥수수, 배 하나하나에 스토리가 담겼다. 나와 가족의 삶, 건강에 직결돼 큰 호응을 얻는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직접 재배과정을 지켜보고 배송을 받는다. 우리 삶 자체가 콘텐츠다. 모바일을 통해 취향저격 콘텐츠 제공이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유통 방식과 기술도 중요하다. 인공지능(AI) 활용 등 향후 유통 환경개선 계획은 어떠한가.

-AI 적용은 이미 지속해왔다. 브런치도 이용자 취향에 맞춘 콘텐츠를 추천하는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기계학습을 통해 지속 고도화 중이다. 고도화를 위해 데이터가 많아야 한다. 이용자와 창작자가 확대될수록 더욱 정교한 추천이 가능해진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다음, 카카오스토리 등 다양한 플랫폼마다 성격이 다르다. 창작자 중 한 플랫폼만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우리가 다양한 플랫폼 활용 방안을 알려준다. 일러스트 창작자를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 생산자와 연결해 상품으로 제작되도록 만든다. 스토리펀딩에서 웹툰 아이디어를 제안한 뒤 카카오페이지 유료판매와 연결하기도 한다. 창작자 플랫폼 파트가 여러 플랫폼을 오가는 협력을 진행하고 창작자와 오프라인 접점도 확대해나갈 것이다.

브런치 서비스 이미지<전자신문DB>
브런치 서비스 이미지<전자신문DB>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