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16일(현지시간) 북한과 기꺼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도, 핵 실험·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동북아의 안정을 저해하는 언행 중단 등 3대 조건을 제시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DC 내셔널 프레스 빌딩에서 외신기자 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북·미 대화를 위한 3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미국은 기꺼이 북한과 자리에 앉아서 대화를 나눌 것이나 우리는 아직 '그 지점(that point)' 근처에 있지 않다”면서 “핵 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역내를 불안정하게 하는 행위를 중단하는 성실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태도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노어트 대변인은 오는 21일부터 시작하는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엄가디언(UFG)에 대해 계획대로 실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북핵 해결을 위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의 합동군사훈련이 동시에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노어트 대변인은 연합군사훈련을 지속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