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상을 바꿀 질문 찾기'를 이어간다. '동·식물과 대화가 가능한가' 같은 기존 연구과제 틀 내에서 생각하기 어려운 주제를 선정하고, 해결에 도전한다. 새 정부가 강조하는 창의적 기초연구 문화 확산에 기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2017년도 하반기 X-프로젝트 신규과제' 공모를 실시한다. 9~10월에 신규과제, 연구단 평가를 실시하고 10월 말 선정을 마친다. 11월에는 연구를 시작하도록 한다.
X-프로젝트는 2015년 말 옛 미래창조과학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도전형 연구 사업이다. '세상을 바꿀 위대한 질문'을 기치로 내걸었다. 전문가와 국민 모두가 참여해 기존 연구 과제에서 다루지 않았던 연구 주제를 선정한다.
'꿈·기억·감정을 측정, 저장, 제거할 수 있을까' 같은 거시 차원의 'X문제'를 발굴한다. 연구 필요성, 참신성이 인정되는 문제를 선별해 공모하고, 연구단을 찾는다. 연구단이 최대 연간 1억원 지원을 받아 연구를 수행하고 중간 점검한다. X문제가 연구 과제로 자리잡는 탐색 과정이다.
연구 착수 6개월 후 첫 중간 평가를 실시하고 1년차 평가 때 후속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후속 지원 과제에 선정되면 2년까지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2년 간 연구 과정에서 해결 가능성이 보이면 정식 기초연구 과제로 편입한다. 일정대로라면 올해 말 X-프로젝트에서 탐색한 첫 연구 과제가 나올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년 간 사업을 추진하며 질문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했다. 지나치게 황당하거나 비과학적인 질문은 지양하고 과학적 해결이 가능한 질문을 선정했다. 매 공모 때마다 X문제 목록을 업데이트했다.
이번에는 '바닷물에 녹아 있는 유용한 광물자원을 경제적으로 추출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의 한계가 어디이며 추론 과정에 대한 모니터링이 가능할까' '흉터 예보 시스템이 가능할까' 등 25개 X문제를 공모한다. 각 문제 별 배경과 선행연구, 기대효과를 제시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X-프로젝트는 다른 기초연구 과제와 비교해도 경쟁률이 높고 호응도 좋은 편”이라면서 “기초연구에서 필요한 가치를 담고 있고, 사업의 개념·목적 자체가 독특하고 유의미한 면이 있어 지속 발전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