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게임사업 부문을 카카오게임즈로 통합한다. 상장을 준비하는 카카오게임즈 가치를 올리고 배급, 개발, 서비스 조직을 통합해 전문성을 높이려는 취지다.
카카오는 게임사업부문을 카카오게임즈에 통합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카카오는 2200억원을 들여 카카오게임즈 주식을 추가로 획득한다. 출자를 마치면 카카오의 카카오게임즈 지분율은 80%에 이른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사업 통합으로 △모바일, PC·온라인을 아우르는 라인업 구축 △다양한 지식재산권(IP)과 콘텐츠 확보 기반 강화 △유력 게임 회사와 파트너십 강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 공동체 차원에서 게임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면서 “카카오는 이용자와 파트너를 연결하는 플랫폼에 집중하고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전문 회사로 경쟁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이번 통합으로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과 PC온라인,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을 아우르는 게임 전문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면서 “게임 산업 발전과 게임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는 리딩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 해설>
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 게임사업 부문을 흡수하며 기업 가치를 높였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안에 '카카오게임하기(앱 마켓)' '게임샵(직접 배급)' '카카오톡 게임별(HTML5 게임 전용마켓)' 플랫폼을 운영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온라인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 북미·유럽 서비스가 주력이다. 최근 모바일게임 개발, 배급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카카오는 2분기 게임사업에서 787억원(카카오게임즈 합산) 매출을 거뒀다.
배급, 개발, 서비스 등 게임사업 조직이 단일 법인으로 통합되며 시너지가 예상된다.
카카오가 분사와 사업재편을 가속화하면서 지주사 전환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브레인(AI), 카카오메이커스(모바일 선주문 생산 플랫폼), 카카오페이(간편결제), 카카오모빌리티(교통·운송)를 모체에서 분리해 별도 법인을 세웠다. 게임은 카카오 그룹 매출 중 광고, 음원(로엔)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수익화가 가능한 조직은 적극 독립시키는 전략이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가 지주사로 전환하면 80여개에 이르는 자회사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해당 사업부는 본연의 사업에만 집중하고 지주사가 그룹경영과 투자 전반을 맡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에 성공하면 수많은 역할을 담당하는 병렬형 조직보다 경제성 높은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