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로 출자하는 하반기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정부 출자 규모의 4배에 가까운 민간의 출자 신청이 쇄도했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관련 산업에 투자하려는 민간 조합 운용사가 대거 몰려 향후 관련 산업 투자에 불을 지필 전망이다.

20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지난 17일 마감한 '2017년 한국모태펀드 3차 정시 출자사업 접수' 결과 113개 조합 운용사(창업투자회사·신기술금융회사·유한책임회사 등)가 총 3조651억원 규모 출자를 신청했다. 정부가 3차 정시 출자사업에 출자하기로 한 추가경정예산 및 본예산(8300억원)의 4배에 가까운 규모다.
정부는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일자리 추가경정예산 8000억원과 당초 하반기 출자금으로 잡혀있던 300억원을 더해 3차 정시 출자사업에 출자한다. 2005년 모태펀드 출범 이후 최대 출자 규모다.
민간 조합 운용사 투자 열기가 뜨거운 이유는 지난 5월부터 정부가 하반기에 모태펀드를 통해 대규모 출자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미리 조합 결성을 준비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출자 분야별로는 중진계정인 '4차 산업혁명' 분야에 37개 조합 운용사가 몰렸다. 출자 신청 규모만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정부 출자금(2500억원)을 5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전체 출자 신청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42%나 됐다. 펀드 결성액 예정 규모만 무려 2조1000억원에 육박한다.
4차 산업 혁명 분야에 많은 조합 운영사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투자 회수 가능성이 높은 산업인데다 선점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정부 출자 조건도 좋았다. 통상적으로 정부의 모태펀드 출자 비율은 전체 펀드 결성액 60% 미만이지만, 4차산업혁명 분야는 70%로 확대했다.
청년 계정인 청년 창업 분야에는 50개 조합 운용사가 신청했다. 출자금 신청 규모는 9883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정부출자금(3300억원) 3배에 가까운 수치다.
재기 지원 분야에도 26개 조합 운용사가 신청서를 냈다. 출자금 신청 규모는 7960억원, 펀드 결성 예정액은 9982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부 출자금(2500억원)을 3배 웃돌았다.
중기부는 다음달 말까지 출자심의위원회를 열고 정량평가(투자실적, 회사 재무제표, 투자심시인력현황)와 정성평가(출자 적합성 등)를 거쳐 위탁운용사(GP)를 선정할 계획이다. 4차산업혁명 분야는 관련 산업 전문가들이 직접 평가에 참여해 투자 적정성을 검토하도록 할 예정이다. GP로 선정된 벤처캐피탈은 12월말까지 조합 결성을 완료해야 한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투자과장은 “정부의 모태펀드 출자 확대로 민간에서 출자받을 수 있는 기회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에 많은 운용사가 투자 의지를 나타냈다”면서 “펀드 결성이 마무리되면 4차산업혁명 관련 산업과 청년 창업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7년 한국모태펀드 3차 정시 출자사업 접수 현황 (단위 : 억원, 개)>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