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검색 서비스가 진화한다. 텍스트 기반에서 탈피해 사진 또는 오디오 명령이 가능해진다. 중장기로는 음성으로 묻고 음성으로 결과를 듣게 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3분기 내 모바일 검색 서비스를 '스마트서치'로 개편한다고 23일 밝혔다. 인공지능(AI)을 활용, 사진·음성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입력하는 검색'에서 '인식하는 검색'으로 발전한다.
김승언 네이버 서비스 설계 리더는 23일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네이버 디자인콜로키움 2017'에서 “지금까지 네이버 검색 이용자는 검색창에 텍스트를 입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사진, 음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검색 유입이 늘어나게 됐다”면서 “이르면 이달 안에 애플리케이션(앱) 업데이트를 통해 스마트서치로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검색창 우측에 카메라 버튼과 마이크 버튼이 전면 노출된다. 카메라 버튼은 스마트렌즈 기능을 활용한 '보여 주는 검색'을 구현한다. 외부 사물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대면 검색 결과를 찾아준다. 번역, 문자 인식, QR·바코드 등 여러 기능이 통합됐다. 이미지 기반 콘텐츠를 자동 분류·인식, 편리한 이미지 검색 경험을 제공하도록 설계했다.
마이크 버튼을 누르면 음성으로 검색하고 결과를 전달받는 '들려주는 검색'도 가능하다. 기존에도 마이크 버튼이 존재했다. 그러나 눌렀을 때 음성 검색을 바로 사용하지 못했다. 한자, 일본어, 스마트렌즈 등 다양한 입력 방식이 섞여 있었기 때문이다. 개편을 통해 마이크 버튼을 눌러 음성 검색과 음악 검색을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입력뿐만 아니라 결과까지 음성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용자가 일일이 사물을 파악해 문자로 입력하는 방식에서 기계가 스스로 인식해 결과를 제공하는 검색으로 변화한다.
인식 검색으로의 진화는 세계 추세다. AI 기술 발전에 따라 이용자 검색 방식이 텍스트에서 이미지·음성 등으로 확장된다. 사물을 보거나 음성을 들었을 때 이용자가 먼저 텍스트로 파악하는 과정 없이 직관으로 검색 경험을 제공, 편의성을 대폭 높인다.
스마트서치로 변화는 네이버 디자인(서비스 설계) 세 가지 방향성 가운데 하나인 '기술(Smart)' 분야 변화다. 네이버는 이날 '기술(Smart)' '함께(With)' '플랫폼(Open)'을 디자인 방향성으로 제시했다.
네이버는 이날 상생 프로그램도 내놨다.
'네이버페이' '네이버아이디로로그인' 등 소상공인 지원 도구를 '스마트툴스'로 통합한다. 국내 디자인 역량 개선을 위해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 '디자인 캠프 2018'을 실시한다. 예비 디자이너 20여명을 선발, 일본 라인 본사와 프랑스 파리 스타트업 육성 기관 '스페이스그린'에서 6개월 동안 글로벌 서비스 설계 감각을 익힐 기회를 제공한다. 국내 디자인 환경 개선을 위해 2020년까지 30종의 한글 서체를 추가 제공한다.
김 리더는 “한글 서체를 사용할 때 쓸 만한 서체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네이버가 앞장설 것”이라면서 “해외에서 진행되는 디자인 캠프를 통해 익힌 예비 디자이너의 생생한 글로벌 설계 감각이 네이버 서비스에 더해져서 함께 성장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디자인콜로키움 주요 소개 내용>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