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속에 붙여 짠맛 제공하는 '소금 칩' 日서 개발

입 속에 붙여 천천히 녹여가며 짠맛을 느낄 수 있는 '소금 칩'이 나온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미키 노리히사 게이오대 교수팀이 짠맛을 충분히 느끼면서 저염식을 먹을 수 있는 '소금 칩'을 개발, 내달부터 일반인은 물론 병원, 기업 구내식당 등을 상대로 시판한다고 보도했다.

이 소금 칩은 0.1g 정도의 소금과 젤라틴으로 구성됐다. 아래쪽 앞니 뒷부분에 붙이면 혀가 닿을 때마다 소금이 조금씩 녹아 짠맛을 느끼게 해준다. 소금 성분이 다 녹기까지는 6분 정도 소요된다.

미키 교수팀은 저염식을 섭취해야 하는 환자가 일본 내 2만여 명, 식사 제한이 필요한 환자는 3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지난 2012년부터 이들이 식사를 맛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이 연구를 시작했다.

소금(게티이미지뱅크)
소금(게티이미지뱅크)

실험 결과, 이 칩을 붙인 채 소금을 전혀 넣지 않은 야채 볶음을 먹었을 때 짠 맛을 충분히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채 볶음에는 보통 1.5g 정도의 소금이 들어간다.

미키 교수팀과 게이오대는 지난 5월 소금 칩 판매회사 '엘테이스트'를 설립했다. 칩 한 개의 판매 가격은 수십 엔(약 수백 원) 정도를 고려하고 있다.

한편, 염분 과다섭취는 고혈압, 뇌졸중 등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하루 15g 미만, 일본고혈압학회는 6g 정도의 섭취를 권장하고 있지만 일본인은 10g 정도를 섭취, 섭취량이 많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 끼니 염분 섭취량을 1g씩 줄이면 순환기 질환 사망자가 줄어 20조원의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