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분쟁해역에서 군사용 무인기(드론) 사용을 대폭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1일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프로젝트 2049 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등 분쟁 해역에서 중국 무인기의 출현이 일상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해역에 나타나는 중국군의 무인기는 S-100형, ASN-209형, BZK-005형, GJ-1형 4종이다. 오스트리아 쉬벨사의 S-100형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국이 독자 개발한 것이다.
항속거리가 비교적 짧은 S-100형은 군함에서 수직 이륙시킬 수 있어 주로 정찰 임무를 수행한다. GJ-1형 이룽 무인기는 북으로는 일본, 남으로는 말레이시아까지 도달할 수 있는 긴 항속거리에 전투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방부 예측으로는 중국군이 2023년까지 수만대의 무인기를 보유하고 그 가치도 100억 달러를 넘게 될 전망이다.
현재 중국 육군과 공군이 실전에 배치한 무인기는 최소 1300대이다. 아직은 공격 임무에 사용할 수준은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무인기는 7000대에 이른다.
중국은 다양한 전술 영역에서 무인기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은 '수중 글라이더'로 불리는 무인 잠수기를 배치하고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 수중 무인기가 잠수함 탐지에 사용될 경우 미국 해군 전력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도 최근 중국 당국이 인공지능(AI) 기술로 소형 무인기들을 떼지어 비행시키는 '드론 스웜(swarm)'이라는 비대칭 전술을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국유 방위산업체 전자과학기술그룹(CETC)은 지난 6월 119대의 무인기를 동원한 드론 스웜 기술을 선보였다. 이는 지금까지 이뤄진 최대 규모의 무인기 스웜 비행으로 종전 미국의 기록을 깼다.
군사적으로 '드론 스웜' 기술은 저가의 무인기들을 대거 띄워올려 항공모함이나 전투기를 공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통신은 상대가 반격조차 할 수 없는 이 전술을 중국은 미국의 첨단무기에 대항하는 비대칭 작전수단으로 집중 연구중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최근 개발 중인 차세대 전략폭격기라며 인터넷에 올라온 대형 비행체 사진도 실제로는 중국이 개발 중인 첨단 무인기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