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조 정수기 전통명가 청호나이스도 직수형 정수기 시장 문을 두드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청호나이스가 직수형 정수기 개발을 마치고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청호나이스 직수형 정수기와 직수형 냉정수기 2종이 국립전파연구원 전파인증을 통과한 상태다.
동일 제품이 미국 FCC인증도 통과한 것을 감안하면, 해외 시장에서도 선보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간 직수형 정수기를 취급하지 않던 청호나이스가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직수형 정수기 시장이 본격 확대됐음에도 청호나이스는 제품 출시 계획이 없다고 밝혀왔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청호나이스 직수형 정수기가 전파인증 절차까지 마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이전부터 내부에서 직수형 정수기 출시 여부에 관한 논의는 있었다”면서 “다만 회사 주력제품이 저수조 정수기다보니 회사 정체성과 소비자 선택권 확대 사이에서 고민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나 판매가는 아직 미정이다.
역삼투압 방식을 채택한 저수조 정수기 판매를 고수한 청호나이스가 직수형 정수기 사업을 검토하는 이유는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직수형 정수기 신규 렌털 계정 수는 8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직수형 정수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1.2%(30만대)에서 지난해 32.8%(50만대)를 거쳐 올해 50%까지 도달할 전망이다. 기술 개발로 직수형 정수기에서 냉수와 온수까지 추출할 수 있게 되자 그 수요가 늘어났다.
특히 정수기 업계 후발주자인 LG전자와 SK매직은 직수형 정수기에만 주력하며 겅쟁력을 확보해가고 있다.
청호나이스까지 직수형 정수기를 출시하게 되면 사실상 모든 정수기 업체가 대열에 가세하게 된다.
코웨이도 최근 5중 필터를 채택한 '나노직수 정수기'를 출시하며 직수형 정수기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앞서 2012년 직수형 정수기의 시초인 '한뼘 정수기'를 선보인 이후 다시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웨이와 청호나이스처럼 저수조 정수기를 주력으로 내세우던 업체들도 직수형 정수기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장 상황을 무시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