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성장률이 다른 분야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ICT산업 무역수지 흑자는 전 산업 무역수지 흑자 80% 이상을 차지하며 무역 효자 노릇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17 정보통신산업 진흥에 관한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ICT산업이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창업·벤처 환경 개선으로 ICT 창업·벤처 수가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6년 ICT산업 성장률(실질)은 5.3%로, 비 ICT산업 성장률(실질) 2.4%를 크게 앞섰다. 글로벌 경기침체, ICT시장 저성장 등 어려운 여건에도 2016년 ICT산업 무역수지 흑자는 726억5000만달러로 전 산업 무역수지 흑자(892억3000만달러)를 견인했다.
ICT 벤처기업 수는 1만514개로 전년(1만78개) 대비 4.3% 증가하는 등 ICT 벤처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벤처투자가 감소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정부는 투자 중심 창업환경 조성, 'K-글로벌 프로젝트' 등을 통해 ICT 창업·벤처기업 성장을 이끌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ITU 의장단 의석수는 2016년 13개로 공동 4위(1위 미국·중국, 3위 러시아, 4위 한국·일본)를 차지하는 등 국제표준을 결정하는 ITU 의장단에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ITU가 193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글로벌 ICT박람회인 'ITU 텔레콤월드 2017'도 유치했다.
정부는 그 외에도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인간 중심의 지능정보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정부·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지능정보사회 추진체계를 발족하고 경제·사회를 아우르는 '지능정보 중장기 종합대책'을 제시했다.
김광수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더불어 잘사는 경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ICT산업 진흥이 선행돼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ICT 르네상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차보고서는 과기정통부, 산업통상자원부, 행정안전부 등이 지난 1년여(2016년 이후) 동안 추진한 ICT산업 실적을 중심으로 작성했다. '지능정보사회 중장기 종합대책', 'K-ICT전략 2016' 등 ICT가 선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준비를 위한 정책과 동향 등을 포함하고 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