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전용 단말을 출시, NB-IoT가 마침내 상용화된다. 일반 소비자가 구매해서 사용할 수 있는 기업·개인간거래(B2C) 전용 제품이다. SK텔레콤 로라와 경쟁하며 해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이달 중순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NB-IoT 전용 위치 추적 단말(트래커)과 요금제를 출시한다. KT는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NB-전국망 구축을 완료했지만 단말이 없어 상용화가 지연돼 왔다.
위치 추적 트래커는 가로·세로 4㎝, 두께 1.5㎝의 한 속 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다. 칩셋은 퀄컴 'MDM9206'을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은 300㎃h으로, 최장 사흘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운용체계(OS)로는 타이젠 IoT 버전을 쓴다.
수심 1.5m에서 30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IP68 등급 방수·방진 기능을 갖췄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치매 노인 위치 추적, 자전거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KT 고위 관계자는 “NB-IoT 전용 단말 출시로 상용화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제품을 시작으로 내년에도 NB-IoT 전용 단말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치 추적 트래커는 NB-IoT 상용화 외에도 기업 중심으로 개발하고 있는 NB-IoT 서비스를 B2C 영역으로 확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KT는 해외 시장 경쟁력 강화도 기대할 수 있다. NB-IoT는 롱텀에벌루션(LTE) 망을 구축한 세계 80여개국에서 서비스가 가능하다. NB-IoT 네트워크에 센서를 탑재, 해외에서도 원격으로 제어하거나 위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NB-IoT 채택 국가가 늘수록 사업 기회도 커진다.
삼성전자는 전용 단말 출시로 해외 단말 사업자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NB-IoT 단말은 화웨이 같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 전문업체들도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측위 서비스 전문 스타트업 스파코사와 함께 '로라' 기반의 위치 추적 단말 '지퍼'를 출시했다. 가격은 4만9800원, 월 이용료는 5500원이다. KT는 위치 추적 트래커 가격과 요금제를 지퍼보다 저렴하게 책정, 소비자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상용망인 LTE 주파수 일부를 쓰는 NB-IoT는 안정성과 촘촘한 커버리지가 특징이다. LG유플러스도 올해 안에 미아 찾기, 화물 위치 추적 등이 가능한 B2C 전용 NB-IoT 단말을 선보일 계획이어서 IoT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