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통신 지연시간을 2밀리세컨드(㎳, 0.002초)로 단축, 5세대(5G) 이동통신 특징 중 하나인 '초저지연' 구현에 한발 더 다가갔다.
SK텔레콤은 노키아와 SK텔레콤 분당 기술원에서 세계 최초로 롱텀에벌루션(LTE) 단말과 기지국 간 데이터 왕복 지연시간을 25㎳에서 2㎳로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왕복 지연시간은 스마트폰 등 단말에서 발신한 데이터가 기지국과 서버를 거쳐 다시 단말기까지 되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지연 시간이 짧을수록 통신 반응 속도도 빨라져 돌발상황 대응 등 서비스 효과가 높아진다.
예를 들어, 기존 LTE 환경에서는 시속 150㎞로 달리는 자동차에 정지하라는 신호를 보내면 약 1m 이동 후 감속을 시작했다. 반면에 저지연 LTE통신 기술을 적용하면 약 8㎝ 이동 후에 감속을 시작해 더욱 안전한 자율주행에 도움이 된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5G 필수요소 중 하나로 단말과 기지국 간 왕복 지연시간을 1㎳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SK텔레콤과 노키아는 저지연 LTE 통신을 위해 단말이 발생한 데이터를 즉시 기지국으로 전송하는 '업링크 사전 자원 할당(UL Pre-Scheduling)' 기술과 기지국-단말 간 데이터 전송시간을 약 7분의 1로 단축 시키는 'TTI 단축(Short Transmission Time Interval)' 기술을 동시 적용했다.
'업링크 사전 자원 할당' 'TTI 단축' 기술은 통신 지연을 줄이기 위한 5G 핵심 기술이다. SK텔레콤은 이 기술들을 LTE에 맞게 변형해 이번 시연에 성공했다. 향후 5G 상용화 시에도 안정적인 초저지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저지연 LTE통신 기술을 개발함에 따라 5G시대를 위한 자율주행, 무선 증강·가상현실(AR·VR) 등 실시간 서비스 개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5G시대에도 상당 기간 LTE가 병행 사용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의미 있는 LTE 기술 진전을 이루어 냈다는 평가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저지연 통신은 자율주행, AR·VR 등 미래 서비스 지원을 위한 핵심 기술”이라며 “고객 품질 향상을 위해 최신 LTE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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