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호르몬 '오스테오칼신' 기억력 저하 개선”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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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 오스테오칼신이 뇌의 기억중추에도 작용해 노화에 의한 기억력 저하를 개선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스테오칼신은 뼈를 구성하는 골 조직의 기본세포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로, 나이를 먹으면서 점차 줄어든다.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제라드 카센티 미국 컬럼비아대학 메디컬센터 교수(유전학)가 쥐 실험으로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카센티 교수 연구팀은 기억력이 떨어진 늙은 쥐에 오스테오칼신을 2개월 동안 투여한 결과 젊은 쥐와 맞먹는 기억력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여러 가지 쥐 실험을 통해 오스테오칼신이 기억력 회복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오스테오칼신이 풍부한 젊은 쥐의 혈액을 늙은 쥐에 주입했을 때도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오스테오칼신 항체를 이용해 이 호르몬을 고갈시킨 젊은 쥐의 혈액을 주입했을 땐 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오스테오칼신이 없는 젊은 쥐의 혈액에 다시 오스테오칼신을 첨가한 다음 이 혈액을 늙은 쥐에 주입했을 땐 기억력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오스테오칼신이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의 CA3 영역에 있는 신경세포에 많은 Gpr158 수용체와 결합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늙은 쥐의 해마 신경세포에 있는 Gpr158 수용체를 무력화시키자 오스테오칼신을 투여해도 기억력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늙은 쥐에 오스테오칼신을 투여했을 때 이렇다 할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카센티 교수는 “체내에서 자연 분비되는 호르몬인 만큼 안전하리라고 생각되지만 이 모든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임상시험이 필요하고, 그에 앞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스테오칼신은 인지기능, 인슐린 조절, 생식기능을 포함해 체내에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센티 교수 연구팀은 앞서 늙은 쥐에 오스테오칼신을 주입하면 근육 기능이 젊어지면서 젊은 쥐에 못지않은 속도로 긴 거리를 달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결과는 '실험의학 저널' 온라인 판에 발표됐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