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대해 미국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공회의소와 전미제조업자협회 등 산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FTA 폐기 방침이 자국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미국 상공회의소는 이날 회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FTA 폐기 결정을 막기 위해 '모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미 상공회의소는 한미 FTA 이후 항공·우주 분야에서 한국으로의 수출이 80억달러로 두 배가 되고, 농업 분야 수출도 급증했다는 사실을 적시했다.
전미제조업자협회도 회원들에게 긴급 이메일을 보냈다. 한미 FTA 폐기 결정을 막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정부 고위 관리, 의회 의원들, 주지사들을 접촉하라'고 주문했다.
미 공화당의 벤 새스 상원의원은 한미 FTA 폐기 시사 보도가 나온 직후 반대성명을 냈다. 새스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나는 농민, 목장주들과 함께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농축산업은 새스 상원의원의 지역구인 네브래스카주의 주요 경제 기반이다.
미국 농축산업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한국 수출액은 11억달러(약 1조2325억원)로, 2012년 5억8200만달러(약 6521억원)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었다. 한국은 미국산 쇠고기 수출 규모 2위 국가다.
미국축산협회(NCBA) 역시 회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연휴(노동절)가 낀 주말이긴 하지만 지금 당장 상원의원, 주지사, 아니면 누구라도 접촉해 (한미 FTA 폐기는) 미국 축산, 농업계에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고할 수 있도록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