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총상위 500위 한국기업 7년만에 8곳→3곳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500위 내에 우리 기업은 3곳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 말에는 8곳이었던 기업이 7년 만에 숫자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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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거래소가 연도별 글로벌 상장기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8월 30일 기준 삼성전자(세계 13위), SK하이닉스(285위), 현대자동차(480위) 등 한국 기업 3곳이 세계 시총 500위에 들었다.

2010년 말 기준 삼성전자(43위), 현대차(258위), 현대모비스(371위), 포스코(219위), LG화학(405위), 현대중공업(300위), 신한금융지주(423위), KB금융지주(457위) 등 8개사가 세계 시총 500위 내에 들었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500위 내에서 자리를 지킨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둘뿐이다. SK하이닉스는 2010년 말 805위에 그쳤으나 순위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500위 내에 새로 진입했다.

포스코 등 5개사는 5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 위기가 본격화되고 시가총액이 4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면서 1868위를 기록했다.

거래소는 “조사기간 중 반도체업종은 시가총액이 증가했으나 자동차, 철강, 화학, 중공업 등 반도체 이외 업종의 시가총액은 정체하거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글로벌 상위 500개사 시총은 37조6000억 달러(약 4경2000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말 대비 44% 증가한 규모다.

상위 500개사 국적은 미국(48.3%), 중국(10.8%), 일본(4.9%), 영국(4.1%), 프랑스(3.9%), 독일(3.4%), 스위스(3.2%), 캐나다(2.3%), 네덜란드(2.2%), 호주(1.7%) 등 주요 10개국에 84.7%가 집중됐다.

미국과 중국 2개 국가에 시총의 약 60%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중국의 'G2'체제가 공고해졌다는 분석이다.

상장 시장별로는 미국 증권시장인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상장 기업 시총이 각각 33.7%, 16.9%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석유, 에너지, 통신, 금융 등 전통적인 뉴욕증권거래소 시총 상위기업의 실적히 회복되고,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사물인터넷80 등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에 따라 나스닥 상장 종목의 성장성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주요 기업 연도별 글로벌 시총 및 순위 추이 (시총 십억 달러) / 자료:한국거래소>


대한민국 주요 기업 연도별 글로벌 시총 및 순위 추이 (시총 십억 달러) / 자료:한국거래소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