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가 국내 광고주 대상 검색광고 사업을 확대한다. 국내에서 바이두 검색광고 전문가 교육과 자격증 발급을 시작한다. 해외에 교육 자격증 발급 사업은 한국이 처음이다. 광고 효율성을 높여 최대 해외 시장으로 떠오른 한국 광고주 유입 확대를 위해서다. 화장품업체, 면세점 등 국내 광고주는 비용 대비 광고효과 개선이 기대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두는 올 하반기 국내에서 검색광고 라이선스 교육과 시험, 자격증 발급을 실시한다. 바이두 검색광고 자격증은 기초, 초급, 중급, 고급 네 단계와 강사자격증으로 나뉜다. 국내에는 초급, 중급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국내 대중국 온라인광고 회사 YDM차이나가 권한대행을 맡아 작업을 진행한다. 중국 본토 바이두 검색광고 교육 위탁기관 '웨이청(Weichong)'에서 전문가를 파견한다. 내년에는 반기별로 2회 교육·시험을 실시한다.
현지 검색광고 교육 과정과 마케팅 전문가 양성은 한국 광고주 유입을 늘리기 위한 정지작업이다. 국내외 포털기업 다수가 검색광고 전문가 교육과 자격증 발급을 위탁 운영한다. 국내 광고주 입장에서는 전문가 확대로 광고비 대비 효율성 증가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는 국내 광고대행사에서 바이두 검색광고 전문가가 많지 않았다. 전문가 자격증을 따려면 중국에 직접 가서 수료·응시해야하기 때문이다. 공인전문가가 극소수에 불과해 교포나 유학생 등 중국어 능통자가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광고 효율을 담보하기 어려웠다.
바이두가 해외에 검색광고 전문교육과 자격증 취득 과정을 개설한 곳은 한국이 처음이다. 바이두 검색광고 최대 시장으로 한국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국내 온라인 광고업계에 따르면 중국인 사이에서 한국 여행, 한국 물건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에서도 면세점, 숙박업체, 화장품 등 팬션뷰티 회사 중심으로 바이두 검색 광고 이용자가 늘었다. 연간 10억원 이상 광고를 집행하는 사업자가 많다. 바이두재팬 지사가 있는 일본보다 비중이 크다.
지난해 12월 지도 앱 '바이두 지도' 국내 서비스를 본격화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YDM차이나를 통해 지도 내 검색을 통해 맛집, 관광명소, 숙박업소, 쇼핑업체 등 정보 제공과 예약까지 연결하는 광고사업을 시작했다.
올해 사드 배치에 따른 양국 관계 경색으로 한국 물건 구매 한 축을 담당한 중국관광객(유커) 유입이 감소됐다. 국내에서 관광객 대상으로 홍보 수요가 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중국 내 한국 물건을 사려는 수요는 여전하다. 오히려 광고 효율성을 높여 국내 광고주를 끌어들일 필요성이 늘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YDM차이나 관계자는 “바이두는 최대 해외 시장으로 부상한 한국 시장에서 유커 감소에 대처, 성장을 지속해야 하는 입장”이라면서 “최근 국내 광고주 사이에서 키워드 광고를 집행할 때 효율을 꼼꼼이 따지는 방향으로 바뀌는 것도 이런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