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이사장 공모에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원장 등 10여명이 지원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4일 공개모집을 마감하고, 후보자들이 지원한 서류심사에 착수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임 거래소 이사장 후보에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진영욱 전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 김재준 거래소 코스닥위원회 위원장, 이철환 전 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최홍식·박상조 전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을 포함해 1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하마평에 거론됐던 정은보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서태종 금융감독원 부원장, 김성진 전 조달청장은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민간기업인 거래소에 관치금융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지원자들도 부담을 느끼고 일찌감치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산업은행장, 수출입은행장 등 비중 있는 자리도 남아 있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전했다.
거래소 안팎에서는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통합거래소 출범 이후 첫 내부 발탁 인사 여부도 관심사다.
지원자는 크게 경제관료 출신과 내부 인사로 나뉘는 상황이다.
후보 중에서는 차기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꼽혔던 김광수 전 원장이 눈에 띈다. 김 원장은 재경부 금융정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과장을 지냈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때 부산저축은행에서 금품과 청탁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가 2013년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내부 출신으로는 현직인 김재준 위원장이 주목받고 있다. 거래소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고, 코스닥시장위원장을 지내며 코스닥시장 진입규제 해소에 앞장서며 벤처업계 평판도 좋다. 최홍식 전 본부장도 국제 업무 등에 사업 추진력을 높이 평가받는다.
이사장 후보는 통상적으로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임시 주주총회에 단수 추천해 찬반 투표를 거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내·외부 인사 모두 장단점이 있다”며 “출신이 아니라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산적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가 가장 중요한 척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