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PC 전문기업 비아코(대표 황진삼)가 설립 10주년을 맞아 망분리 PC 기능 고도화와 미니 PC 라인업 다양화, 가상현실(VR) 주변기기 시장 신규 진출 등 사업 영역을 대폭 확장하면서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2007년 설립한 비아코는 국내 최초로 미니 ITX를 활용한 미니 PC를 출시해 이목을 끌었다. 2014년 해킹으로부터 망을 분리해 사용하는 망분리 PC 관련 제품을 선보였으며 최근까지 망분리 PC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KVM(키보드·비디오·마우스) 스위치를 내장한 제품이 비아코의 핵심 차별화 요소다.
기존 망분리 PC는 인터넷만 사용하는 전용 PC로 기존 PC에 1대를 추가, KVM 공유장치를 별도로 설치해 사용한다. 반면에 비아코는 KVM을 PC에 내장한 'KVM 일체형 망분리 PC'를 개발해 망분리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비아코는 망분리 PC 기능 고도화를 위해 지난 2년여간 KVM 스위치를 독자 개발했으며 강점인 미니 PC 제조기술과 결합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체형 망분리 PC 양산제품을 내놨다. 이 제품은 디지털 HDMI 듀얼 비디오를 지원하고 핫키를 통한 멀티 비디오 출력 기능을 갖췄다. 또 망분리 PC에 장애가 발생해도 연결된 업무망 PC는 정상 사용할 수 있는 안전 기능도 포함됐다. 제품 출시 이후 인터넷 오픈마켓과 앱스토어에 600여대 구축을 시작으로 정부기관으로부터 꾸준히 납품 수주를 받고 있다.
황진삼 비아코 대표는 “KVM 스위치를 내장해 외부에 별도 공유장치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PC 사용환경이 크게 개선된다”면서 “스위치 내장 제품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2년 간 공들여 개발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니 PC 사업으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서버 시장에도 발을 넓힌다.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을 겨냥해 국내 네트워크 업체와 손 잡고 공동으로 미니형 마이크로 서버를 개발하고 있다.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미니 PC 신제품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이달 중에 미니 STX형 마더보드 폼팩트를 지원하는 미니 PC 케이스를 국내 처음으로 출시한다. 이번 신제품은 기존 미니 PC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발열과 소음, 장착의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으며 출시 전부터 입소문을 통해 구매 요청이 들어오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래 성장 사업도 구체화했다. 10여년간 지속하던 PC 사업을 뛰어넘는 새로운 영역으로 VR를 꼽았다. 비아코는 최근 핵심 기술을 보유한 전문업체와 공동으로 VR 관련 주변기기 개발에 착수했다.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시뮬레이션에 VR를 사용할 때 불편한 점을 단번에 개선할 수 있는 주변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조만간 공동개발하고 있는 전문기업과 공식 협력 관계를 맺고 제품 출시 일정도 공개할 방침이다.
황 대표는 “VR 업계 전체에 센세이션을 일으킬만한 제품을 내놓겠다”면서 “이 제품은 앞으로 비아코의 비즈니스 핵심으로 자리 잡아 수출을 포함해 전체적인 매출 확대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