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리프 신형' 주행거리 400㎞에 스마트 기능 강화...가격 3400만원 수준

세계 배터리전기차(BEV) 판매량 1위 닛산의 '리프(LEAF)' 신형이 첫 공개됐다.

이전 모델에 비해 배터리 용량(30㎾h)은 30% 늘렸고 주행 성능은 한번 충전에 400km(JC08 기준)로 향상됐다. 딱딱했던 외관 디자인은 개선됐고, 닛산 최초로 각종 최첨단 자율주행 기능을 전부 담았다. 가격은 315만360엔(약 3400만원)으로, 내년 한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닛산은 6일 일본 도쿄 마꾸라이 메세에서 글로벌 미디어 대상 '신형 닛산 리프(All-new Nissan LEAF)' 론칭쇼를 열였다. 2010년 닛산이 세계 최초로 순수 배터리 전기차 '리프'를 선보인지, 7년 만에 나온 2세대 모델이다.

리프는 2010년 말부터 판매를 시작해 현재까지 28만3000대 넘게 팔리며 BEV 판매량 세계 1위다. 최근 2년 간 글로벌 판매량에서 테슬라 '모델S'에 밀렸다. 2세대 모델이 시장 반등을 주도할지 관심이다.

히로토 사이카와 닛산 대표는 “뉴 닛산 리프는 경쟁사와 달리 누구나 저렴한 가격에 자율주행 기능과 전기차 고유의 장점·혜택을 누리도록 한 전기차”라며 “새 배터리 기술로 넉넉한 자율적 주행성을 보장했고, 프로파일럿 자율주행·주차기술과 'e-페달'기능에도 가격은 이전과 비슷해 2~3배 이상 판매량이 늘 것”이라고 밝혔다.

신형 리프는 전기차 고유 성능뿐 아니라 '기술 닛산'의 최신 기술을 대부분 담았다. 배터리 전담 자사회인 AESC과 7년 간 운행 분석을 통해 이전 배터리 팩(30㎾h) 공간에 에너지밀도와 출력을 높인 40㎾h급 배터리를 장착했다.

닛산만의 '인텔리전트 모빌리티(Intelligent Mobility)'도 구현했다. 이 중 자율주행 기술 '프로파일럿(ProPILOT)', '프로파일럿 파크(ProPILOT Park)', 'e-페달(e-Pedal)'이 핵심이다.

프로파일럿은 단일 차선에서 운전자가 미리 설정한 속도(30km/h~100km/h)에서 차량 간 거리를 자동 통제한다. 또한 차량이 차선 중앙에 유지하면서, 앞차가 정차하면 브레이크를 밟지 않더라도 자동 정차한다.

프로파일럿 파크는 가속기·브레이크 조작, 기어 변경과 주차 브레이크를 자동 통제해 운전자 주차를 돕는 완전 시스템이다. 4개 고해상도 카메라를 사용한 고성능 이미지 처리 기술과 차량 주위 12개 초음파 센서로 얻은 정보를 결합해, 정확한 자동 주차 성능을 구현했다.

평행 주차 등 다양한 주차기술을 위한 모든 조향 장치, 브레이크·연료 조절판(throttle) 자동화로 차량 주위 주차 공간을 스스로 확인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주차 위치를 찾아 설정할 필요가 없다.

히로토 사이카와 닛산 대표가 리프 신형을 소개하고 있다.
히로토 사이카와 닛산 대표가 리프 신형을 소개하고 있다.

새로운 개념의 'e-페달'도 신형 모델의 특징이다. 회생제동력을 강화해 운전자는 가속 페달만을 사용해 간단하게 차량 시동·가속·감속·중지 또는 속도 유지 등을 실현한다.

구동 효율 향상을 위해 닛산이 자체 개발한 전기모터 '인텔리전트 파워'를 달았다.

모터는 이전 모델에 비해 출력 성능은 38% 늘어난 110kW를 지원하면서 토크 또한 26% 증가해 320Nm의 가속력을 지원한다.

6일 닛산이 공개한 신형 리프.
6일 닛산이 공개한 신형 리프.

닛산은 내년에는 신형 롱레인지 모델도 출시한다. 배터리 60㎾h를 장착했고, 세계 최초로 150㎾급 초급속 충전기능도 지원한다.

6일 닛산이 공개한 신형 리프.
6일 닛산이 공개한 신형 리프.

마코토 후쿠다 CPS(최고 상품 책임자)는 “내년 롱레인지 모델은 지금의 급속충전 규격을 50㎾에서 100㎾·150㎾으로 단계적으로 적용한다”며 “신형 리프 가격은 국가별로 다르게 책정되며 우선 다음달 일본부터 출시해 늘려 갈 것”이라고 말했다.

6일 닛산이 공개한 신형 리프.
6일 닛산이 공개한 신형 리프.

도쿄(일본)=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