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주식으로 번 돈으로 기부를 한다는 '청년 버핏'에게 의혹이 제기됐다. 수익 주식 계좌를 공개하라는 '수퍼개미'의 제안은 인터넷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계좌로 증명하라”는 말이 널리 회자됐다.
주식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들 간 수익률 공방은 공공연하게 벌어지지만, 주식투자자 대부분은 정확한 진실을 알 수 없다. 주식 전문가나 유사투자자문업자 등이 실제 수익률 공개를 꺼리는 것도 있지만, 실 계좌 공개 방법이 까다로운 것도 장애물이었다.
김종현 세븐핀테크 대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년 11월 회사를 창업했다. 지난해 코스콤에서 자본시장 핀테크 오픈플랫폼 사업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김종현 대표는 “소셜트레이딩 관련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증권사 문을 일일이 두드리거나 주식수익률대회 같은 방법도 검토해봤다”며 “오픈플랫폼 사업을 통해 각 증권사 계좌를 코스콤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API)에서 하나로 묶는 서비스가 나오면서 앱 개발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약 10개월의 개발 끝에 실 계좌 기반 실전투자 수익률대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월스트릿 파이터'를 내놓았다. 이달 중에 베타테스트를 시작한다.
월스트릿 파이터 앱은 프리미어리그, 챌린지리그, 로봇파이터 3개 리그로 운용된다. 프리미어리그에는 사전 검증을 거친 30여명이 참여한다.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나 주식전문가, 자문사 등을 겨냥했다.
챌린지리그는 자격조건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개인투자자 수익률 대회인 셈이다. 일반 투자자도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면 시상금을 받을 수 있다. 상위 5위권 랭커는 프리미어리그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프로축구 승강제도와 비슷하다.
로봇파이터는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API를 연동해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대회로 진행된다.
김 대표는 “월스트릿 파이터는 고수 실 계좌를 직접 연결한다”며 “주식고수가 종목을 매매하면 해당 주식고수를 팔로우한 투자자에게 종목 변동 내용이 즉시 휴대폰으로 전달된다”고 말했다.
주식 투자자는 쉽고 빠르게 고수 투자비법을 따라해 볼 수 있다. 주식 고수는 팔로우 숫자가 증가할수록 코인 등 리워드를 통해 수익이 높아진다. 신규 계좌 개설 없이도 코스콤에 연동된 증권사 계좌 그대로 등록이 가능하다.
월스트릿 파이터는 소액 유료 결제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일반투자자라면 월 약 6만원 정도 이용료를 예상하고 있다. 기존 주식유료정보서비스의 10분의 1 수준이라는 것이 김 대표 설명이다.
김 대표는 “회사 임직원 평균 연령이 30대 초반”이라며 “보수적인 제도권 금융에서 벗어나 소셜마케팅 등 열린 감각으로 서비스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