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음반회사들에 수천억원 규모 저작권 협상 시작

페이스북이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형 음반사와 음원 제작사를 상대로 거액을 지불할 용의를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수개월 전부터 대형 음반사 등 음원 권리자와 저작권 보호를 둘러싼 협상을 벌이는 중이다. 페이스북은 해결책으로 수억달러를 지불하겠다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에 개인들이 올리는 동영상은 최근 수년간 폭발적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동영상에 삽입되는 음악 저작권 침해 주장도 날이 갈수록 늘어났다.

미국 현행법은 저작권 보유자가 문제 있는 동영상을 스스로 적발해 페이스북에 삭제를 요청하도록 돼 있다. 저작권 보유자가 직접 동영상을 찾아내야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페이스북이 불법 콘텐츠를 적발하는 시스템 구축에 나섰지만 이를 완성하기까지 최장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페이스북이 합의를 제안한 것은 소송을 염려하는 광고주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광고 매출 확대와 유튜브에 도전하기 위해 동영상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저작권 침해는 꼭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향후 수년간 동영상이 사업 동력이 되고 실적도 좌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동영상이 장차 텍스트와 사진 콘텐츠를 추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투자자들은 페이스북이 동영상 포맷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릴 것으로 기대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연초에 유튜브에서 영입한 타마라 흐리브낙에게 대형 음반사, 음원 제작사들을 상대로 한 협상을 맡겼다.

음악 산업계로서도 싫지 않은 제안이다. 업계는 애플 뮤직을 비롯한 주문형 스트리밍 서비스성장으로 이익을 늘리는 상황이다.

페이스북, 음반회사들에 수천억원 규모 저작권 협상 시작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