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티몬, '오픈마켓' 진출 공식화...저무는 소셜커머스 시대

티몬이 '오픈마켓'으로 진출한다. 소셜커머스 기반의 '큐레이션(추천) 상품'과 오픈마켓 채널 '매니지드(Managed) 마켓 플레이스', 온라인 여행사(OTA)를 핵심 축으로 삼아 종합 온라인 쇼핑 사업자로 탈바꿈한다. 사업자 간 경계가 사실상 사라져 가는 가운데 온라인 유통에서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독]티몬, '오픈마켓' 진출 공식화...저무는 소셜커머스 시대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오는 12일부터 오픈마켓 서비스에 관한 내용을 담은 새로운 이용 약관을 적용한다. 해당 약관은 티몬이 통신판매중개사업자로서 판매자와 구매자의 분쟁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면책 조항은 물론 △결제 대금 보호 서비스 △배송·거래 △청약 철회 △금지 행위 등을 명기했다. 티몬은 최근 해당 약관을 가입 회원들에게 공지하며 오픈마켓 서비스 도입을 공식화했다.

티몬 관계자는 “기존 소셜커머스 모델로는 상품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오픈마켓 채널을 구축하기 위한 일환으로 이용 약관을 갱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르면 연내 정식 오픈마켓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몬은 앞으로 매니지드 마켓 플레이스로 명명한 일종의 관리형 오픈마켓을 선보인다. 사업자 등록증을 보유한 판매자라면 누구나 입점할 수 있는 기존의 오픈마켓 모델에서 벗어나 검증된 판매자만 입점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한다. 오픈마켓 채널을 활용해 상품 구색을 확대하면서 고객의 선택지를 넓혀 주기 위한 접근이다. MD가 상품을 일일이 기획해야 하던 소셜커머스와 비교해 인건비 등 경영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단독]티몬, '오픈마켓' 진출 공식화...저무는 소셜커머스 시대

현재 티몬은 전체 매출 가운데 60% 이상을 모태인 소셜커머스(배송+지역) 모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각각 온라인 여행 상품과 직매입 슈퍼마트가 차지한 매출의 25%, 10% 수준이다. 티몬은 오픈마켓 채널 도입 후에도 소셜커머스 사업을 유지,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온라인 유통업계는 수년간 수천억원대 손실을 기록한 티몬이 생존을 위해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직매입·투어처럼 오픈마켓이라는 신사업을 도입, 수익 모델 다원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봤다.

티몬은 지난해 영업 손실 15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2% 늘어난 수치다. 신사업 마트와 투어 인프라 구축에 약 600억원을 신규 투자하면서 손실 폭이 커졌다. 티몬은 올해 투어 사업을 분할해서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등 재무 건전성 확보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은 앞으로 사업 모델이 비슷한 인터파크, G마켓, 11번가 등 대형 오픈마켓 사업자는 물론 쿠팡과 직접 맞붙게 됐다. 위메프도 오픈마켓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한층 치열한 고객 쟁탈전이 예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출신 3사가 기존 쇼핑 서비스에 오픈마켓을 접목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이베이코리아, SK플래닛, 인터파크가 3강을 형성한 오픈마켓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가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독]티몬, '오픈마켓' 진출 공식화...저무는 소셜커머스 시대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