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사고시 소비자에게 큰 부담이 됐던 자동차 수리비가 대체부품을 통해 크게 낮춰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7일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동차 부품업체를 대표하는 '한국자동차부품협회'와 함께 '자동차 대체부품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소비자의 자동차 수리비 부담을 줄이고,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의 발전을 위해 국내 완성차업계와 부품업계가 손을 잡았다.
두 업계가 자동차부품에 설정된 디자인권의 보호 수준에 대해서도 상호 협의를 함에 따라 동차 수리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범퍼, 휀더 등의 외장부품에서도 대체부품이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두 협회는 국내·외 대체부품 산업 관련 제도와 현황 등에 대해 공동조사를 벌인다.
그동안 대체부품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은 있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5년 대체부품 인증제도를 도입한 이후, 한국자동차부품협회를 인증기관으로 지정했다. 대체부품 인증제도는 소비자가 안심하고 대체부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인증기관이 대체부품을 심사해 성능이나 품질이 OEM부품과 차이가 없음을 보증하는 제도다.
그러나 수요가 가장 많은 외장부품에 설정된 완성차업계의 디자인권(보호기간: 20년)으로 인하여 완성차업계와의 마찰을 우려한 국내 부품업체들은 그동안 대체부품 생산을 주저해 왔다.
이번 협약은 국토교통부가 지난 해 초부터 완성차업계, 부품업계와 10여 차례의 토론과 중재를 주재해 이뤄지게 됐다. 대체부품의 생산과 사용이 활성화되면, 자동차 수리비와 보험료가 줄어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게 될 뿐만 아니라 부품업체는 독자적인 자기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 체결식에는 국토교통부 김채규 자동차관리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김용근 회장, 한국자동차부품협회 오병성 회장 및 국내 자동차제작사 임원진이 참석했다.
국토교통부 김채규 자동차관리관은 “정부와 양 업계가 손잡고 대체부품을 활성화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게 되어 바람직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양 업계가 대체부품 활성화를 위해 상호 협력하는데 있어 정부도 적극 지원해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