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가 아마존 사업 거점 지역에 온라인 픽업 매장을 설립한다. 식료품 사업에 뛰어든 아마존을 적극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월마트가 미국 시애틀에 1000번째 온라인 주문 픽업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픽업 매장에 방문한 선착순 25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구글 인공지능(AI)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스마트 기기 '구글 홈'도 증정할 예정이다.
픽업 매장은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주문한 제품을 대신 받아 보관하는 곳으로, 방문한 고객에게 물건을 전달해준다. 배송비가 무료이며, 미처 주문하지 못한 품목도 매장에서 더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월마트는 지난 4월 픽업 매장에 방문한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픽업 디스카운트' 정책도 시작했다.
월마트는 아마존을 견제할 전략적 요충지로 시애틀을 선택했다. 시애틀은 아마존의 본사가 위치한 곳이자 요람이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1994년 시애틀 벨뷰 차고에서 시작해 글로벌 유통업체로 성장한 회사다.
아마존이 홀푸드 인수로 식료품업계 경쟁주자로 부상하면서 월마트도 정면승부에 나섰다. 최근 구글과 손 잡고 월마트용 '홈 스마트 스피커'를 개발하기도 했다. 해당 스피커를 사용하면 월마트 상품을 음성 쇼핑으로 구매 가능하다.
월마트는 구글과의 동맹으로 주문 접근성과 편의성을 개선, 매출이 증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구글은 수수료 수익을 챙기는 동시에 아마존 AI 스피커 '에코'를 견제할 수 있단 점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이외에도 월마트는 우버와 손 잡고 온라인 배송을 확대한다. 월마트닷컴 주문품을 우버로 배송하는 서비스 지역을 애리조나 주 피닉스, 플로리다 주 탬파에서 텍사스 주 댈러스, 플로리다 주 올랜도로도 넓혔다.
아마존 홀푸드 매장에는 월마트 픽업 매장으로, 식료품 배달 서비스 '아마존 프레시'에는 우버와의 연계 서비스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아마존표 홀푸드는 지난 달 문을 열었다. 홀푸드는 아마존에 인수된 첫 날을 맞아 미국 450개 지점에서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