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LG전자 주가, 뜨는 이유는?..."짧게는 V30, 길게는 전장사업"

LG전자 주가가 고공 행진하고 있다. 7년 만에 9만원 고지를 넘보고 있다. LG그룹 시가총액은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치고 재계 3위로 올라섰다.

신제품 V30 공개와 맞물려 가전과 TV 분야에서 선전을 이어 가고 있다는 점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신규 주력 사업인 전장 사업 강화가 수년째 제자리를 답보하던 주가에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공행진 LG전자 주가, 뜨는 이유는?..."짧게는 V30, 길게는 전장사업"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 주가는 7일 장중 한때 전일(8만5300원) 대비 2.23% 상승한 8만710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보합세를 보이다 전일과 같은 가격에 장을 마감했다. 7월 말까지 6만원대를 기록하던 주가는 지난달 말 급등하기 시작해 8만원대에 안착했다. 하반기 전략 모델 V30를 공개하기 직전인 지난달 30일에는 하루 만에 전일 대비 10.62% 급등했다.

올해 1월 5만1600원이던 LG전자의 주가는 8개월여 만에 70% 가까이 상승했다. 52주 최고가인 8만89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10년 이후 7년 동안 넘기지 못한 9만원선의 돌파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LG전자 주가가 급등하면서 LG그룹 16개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도 크게 증가했다.

5일에는 현대자동차그룹 시가총액을 제치고 삼성그룹과 SK그룹에 이어 3위에 올랐다. LG그룹 시가총액은 지난 5일 종가 기준 96조8830억원이다. 같은 날 현대차그룹 16개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95조58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신제품 출시로 인한 MC사업부의 적자 감소와 가전 및 TV 분야 경쟁력 강화를 최근 LG전자 주가의 상승 원인으로 꼽는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V30이 실적에 큰 변화를 줄 정도는 아니지만 침체된 MC 사업에 활력을 줄 순 있다”면서 “전장 사업 기대감과 가전 및 TV 분야의 선전 지속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목표 주가도 높여 잡고 있다. 장기 차원에서 전장 분야에 신규 성장 동력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LG전자가 오스트리아 자동차부품업체 ZKW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목표 주가를 7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업체인 ZKW를 인수하면 LG전자 전장부품에 대한 재평가로 사업 가치가 종전 대비 확대될 것”이라면서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성은 장기로 볼 때 전장 사업의 높은 매출 증가를 통해 성장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BK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LG전자 주가가 최대 11만원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인수합병(M&A)으로 전장부품 사업을 강화하고자 하는 전략 변화에 크게 주목해야 한다”면서 “전장사업부의 10조원 매출 달성 시점을 2년 이상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긍정 평가했다.


<표> 최근 10년간 LG전자 주가 추이 (단위:원)

자료:한국거래소

고공행진 LG전자 주가, 뜨는 이유는?..."짧게는 V30, 길게는 전장사업"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