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18개 은행 공동 블록체인 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삼성SDS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넥스레저'가 일반 기업용 전자계약시스템에 이어 금융권 블록체인까지 외연을 넓혔다.
삼성SDS는 블록체인 인증에 이어 지급결제, 해외송금 시장까지 블록체인 플랫폼 연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가 추진 중인 '은행 공동 블록체인 인증 시스템 구축사업'에 삼성SDS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약 80억원을 투입해 은행권 공동 인증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사례다.
은행이 인증업무를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있기 때문에 시스템통합(SI) 시장에서는 대형 은행사업자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고도화사업으로 관심이 많았다.
삼성SDS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블록체인 사업을 필두로 다양한 신성장사업에서 한 발 앞서게 됐다.
당초 입찰에는 삼성SDS를 비롯해 현대정보기술-블로코 컨소시엄, KCC정보통신-IBM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삼성SDS는 은행연합회의 시험평가(BMT)에서 품질, 가용성, 성능, 결과검증 등 모든 기준을 충족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은행연합회는 보안문제 등 시스템 안전을 위해 은행 간 100개의 가상은행을 가정해 BMT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공동 블록체인 인증 시스템이 구축되면 블록체인 기술과 인증 기술을 접목해 공개키 기반구조(PKI) 정보를 센터 없이 은행 간에 공유하게 된다. 인증업무 등을 각 은행에서 독자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구축한 서버 수만큼 인증시스템 성능이 대폭 개선된다.
종전 공인인증서는 인증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센터 중심의 대형 시스템이 필요했다. 이 때문에 중앙시스템 장애나 공격으로 서비스가 중단되면 모든 업무가 중단됐다. 블록체인 시스템은 한 은행에 장애가 발생해도 다른 은행 업무에 지장이 없다.
고객 편의성도 대폭 개선된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등록된 인증서를 은행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다. 번거로운 중복 등록 및 로그인 과정이 필요 없다. 또 지문, 핀, 패턴 등으로 손쉽게 본인인증을 할 수 있다.
삼성SDS는 은행 공동 블록체인 구축에 자사 플랫폼인 넥스레저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인력도 외주가 아닌 100% 자사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삼성SDS관계자는 “자체 블록체인 금융 전문 컨설턴트를 투입해 미래 금융의 확장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블록체인 이외에도 지급결제, 해외송금 등 디지털금융모델 컨설팅도 별도로 제안했다. 추후 블록체인을 활용해 다양한 신사업을 접목하겠다는 의도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인증업무 외에 블록체인 기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검토 중”이라며 “삼성SDS의 전문성을 활용해 은행이 블록체인 기술을 수익 창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2018년 2월에 신한, 국민, 하나, 기업, 부산, 전북은행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시험 운영을 거쳐, 상반기 내로 전 은행권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은행권 공동 인증플랫폼이 개발되면 금융투자 및 보험, 카드업계 블록테인 시스템 연동도 추진한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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