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최근 공개한 전략 스마트폰 'V30'이 전사 실적 개선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전 사업이 안정적인 실적으로 중심을 잡고, 올레드TV와 자동차부품 사업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 V30이 부진한 스마트폰 사업에 활력을 불어 넣으면 전사 실적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 주가가 V30 출시와 올레드 TV 사업 확대 등의 기대감으로 8월초 대비 30% 가까이 급등했다.
V30은 LG전자가 하반기에 출시하는 전략 스마트폰 'V' 시리즈 최신작으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공개했다. 출시 직후 소비자 커뮤니티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기대감이 확산됐다. 특히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실적에 반등을 가져올 것이란 기대가 크다.
LG전자는 1분기 역대 2번째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시 MC 사업본부는 적자를 2억원으로 줄이며 선방했다. 하지만 2분기 MC 사업본부 적자가 1324억원으로 늘면서, 전사 실적도 시장 기대 이하를 기록했다.
MC 사업본부는 물론이고 전사 실적까지 개선할 마지막 퍼즐이 'V30'인 셈이다.
조준호 MC 사업본부장(사장)은 V30 공개행사 간담회에서 “V30이 광범위한 고객, 특히 여성에게도 많이 어필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갤럭시노트8과 같은 날 출시하지만, 제품 크기 등 특징이 완전히 다르고 동영상과 음악에 강점이 있어서 고객 선택 폭을 넓혀줄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가전사업은 물론이고 성장하는 올레드TV 시장과 자동차 부품 사업도 주가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LG전자 가전사업은 상반기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할 정도로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췄다. 일렉트로룩스와 월풀 등 글로벌 가전사업 경쟁사 영업이익률 보다 두 배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TV 사업도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최근 독일에서 열렸던 '국제가전박람회(IFA) 2017'에 올레드 TV 전시업체가 13곳에 달했다. 올레드 TV0 시장 확대는 시장 선도업체인 LG전자에 기회다.
자동차 부품(VC) 사업부는 아직 적자지만, 매분기 매출액이 상승하고 고객사도 확대하면서 장기적으로 고성장이 예상된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V30이 실적에 큰 변화를 줄 정도는 아니지만, 침체된 MC에 활력을 줄 순 있다”면서 “V20가 110만대 정도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V30는 130만~150만대 판매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 LG전자 분기별 실적 현황(단위:억원)
자료:에프앤가이드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