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미르2' 계약 종료 앞둔 샨다·액토즈의 기회와 리스크

샨다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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샨다게임즈와 액토즈소프트는 최근 중국에서 '미르의 전설2'(미르2) 연장 계약 중단 판결을 받았다. 액토즈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협의 없이 샨다게임즈와 미르2 서비스 연장 계약을 한 것이 공동저작권자인 위메이드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취지다. 액토즈는 이 건에 대해 재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샨다와 액토즈는 본안 소송이 끝날 때까지 가처분과 추가 소송을 제기하며 미르2 서비스를 이어 갈 공산이 크다.

액토즈소프트와 샨다는 중국 내 정식 미르2 서비스를 주도해 왔다. 위메이드가 중국에서 양성화하려는 비수권 서버도 샨다가 서비스하는 미르2 상황에 민감하다. 정식 서버에 업데이트한 콘텐츠는 곧바로 비수권 서버에도 적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비수권 서버는 대부분 불법이다. 샨다를 통해 판호를 받은 업체도 있지만 무단으로 서비스해온 곳도 많다. 샨다 입장에서는 중국 내 비수권 서버를 양성화하겠다는 위메이드 전략에 대해 “불법 사업 주체를 옹호한다”는 비판을 하는 동시에 시장 파이를 키울 수 있다.

주력 상품이 소송에 얽혔다는 것은 부담이다. 비수권 서버 양성화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샨다가 서비스하는 미르2는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액토즈는 한국에 뿌리를 둔 상장사다. 이번 분쟁에서 창구 역할을 맡았다. 미르2 분쟁으로 신사업에 쏟아야 할 역량이 분산될 수 있다. 액토즈는 최근 자사 신성장 동력으로 e스포츠 플랫폼 WEGL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약 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샨다 대주주인 세기화통은 샨다 중국 증시 재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미르2 분쟁이 해결되지 않는 한 기업 가치는 제대로 평가 받기 어렵다.

세기화통은 최근 샨다의 남은 지분 9%를 인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00% 소유로 지배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미르2 사태에서 세기화통의 역할이 주목된다. 미르2를 둘러싼 한·중 게임사 간 갈등이 극적 타결을 맞을 수도 있다.

표> 액토즈·샨다, 미르2 분쟁에 따른 위기와 기회

[이슈분석]'미르2' 계약 종료 앞둔 샨다·액토즈의 기회와 리스크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