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무선사업부로 스마트폰용 전력관리칩(PMIC)를 공급해 온 미국 맥심인티그레이티드코리아가 최근 한국 소재의 반도체 디자인센터를 폐쇄했다. 매출 축소가 주된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맥심인티그레이티드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국내 디자인센터를 없애고 그쪽에서 근무하던 일부 직원은 본사, 일부는 한국 지사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고 밝혔다. 맥심은 국내 인력 일부를 구조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맥심은 2006년 4월 한국에 디자인센터를 세웠다. 국내 고객사가 원하는 사양의 칩을 빠르게 공급하기 위한 일환이었다. 맥심이 국내에서 주력해 온 품목은 스마트폰용 PMIC다. PMIC는 전력 공급을 제어, 모니터링한다.
한때 삼성 갤럭시S, 갤럭시노트 시리즈 스마트폰에 탑재되던 충전용 PMIC 대부분을 맥심이 공급했다. 그러나 최근 삼성 시스템LSI사업부의 자체 개발 PMIC 탑재 비중이 늘어나면서 맥심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맥심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관계가 돈독했을 때는 연간 판매 금액이 8억달러(약 9000억원)에 이른 적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최근 거래처 다변화로 맥심의 한국 매출이 적잖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맥심은 스마트폰 제품 매출이 축소되자 자동차 분야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애플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PMIC 내재화에 나서고 있다. 애플은 다이알로그세미컨덕터,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로부터 PMIC를 공급받아 왔지만 내재화에 방점을 찍고 최근 엔지니어 300여명을 고용, 유럽 지역에 아날로그반도체 디자인센터를 세웠다. 자체 개발 PMIC 제품이 아이폰 시리즈와 아이패드에 탑재되는 순간 다이알로그 등의 업체는 매출 축소 등의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 관계자는 “PMIC는 스마트폰 메인 프로세서나 배터리로 가는 전력을 제어하는 칩으로, 핵심 부품에 해당된다”면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을 포함해 스마트폰 업계가 핵심 부품을 내재화하는 움직임은 세계 추세”라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