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으로 이탈리아에 비상이 걸렸다.
9일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로마 남부 인근의 해변에 위치한 도시 안치오의 주민 3명이 최근 치쿤구니아병 진단을 받았다. 뎅기열과 비슷한 이 질병은 모기를 매개로 하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급성 열병과 관절통을 동반한다.
주로 열대 지방에서 흔한 이 병은 이탈리아에서는 2007년 처음 보고됐다.
특별한 치료약이 존재하지 않는 치쿤구니아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드물지만, 이따금 병을 앓다가 장애를 안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안치오 주민과 최근 이곳에 체류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향후 1개월 간 헌혈을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안치오 당국에 모기 서식처를 없애라고 명령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3일 북부 트렌토에 거주하는 4세 여아가 역시 모기로 감염되는 질병인 말라리아로 목숨을 잃은 바 있어 보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