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SK하이닉스와 미국 베인캐피탈, 일본 산업혁신기구와 정책투자은행 등으로 구성된 한미일 연합이 일본 도시바메모리의 인수 제안가를 대폭 상향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한미일 연합이 2조엔(약 20조9000억원)의 도시바메모리 인수 비용 외 연구개발(R&D) 비용으로 4000억엔(약 4조1000억원)을 추가 제공한다는 최종 제안을 도시바에 했다고 9일 보도했다.
총 인수 제안가는 한화 약 25조원에 달한다. 웨스턴디지털(WD) 진영보다 4조~5조원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이다.
산케이는 구체 출자 금액도 보도했다. 베인캐피탈과 SK하이닉스가 5675억엔, 도시바가 2500억엔을 부담하고 애플이 3350억엔, 미국 대형 IT기업이 2200억엔, 도시바 외 일본 기업이 275억엔, 대형은행이 6000억엔을 주식과 의결권 없는 우선주 융자로 출연한다는 것이 골자다.
의결권 비율은 베인캐피탈 등 미국이 49.9%, 도시바를 포함한 일본이 50.1%로 일본 측이 과반 이상을 보유한다. SK하이닉스는 기존 방안대로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시바는 오는 13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미일 연합은 14~15일 최종 계약을 목표로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시바는 지난 6월 21일 SK하이닉스와 미국 베인캐피탈, 일본 산업혁신기구와 정책투자은행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낸드플래시 합작 공장을 운영 중인 WD의 매각 반대 소송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돌연 협상 대상자를 WD로 바꿨다.
이후 경영권 참여 등 여러 부분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인수 희망 진영 여러 곳과 재차 협상을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산케이는 “한미일 연합이 새로운 제안으로 반격을 시도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