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기업공개(IPO) 시장인 홍콩증시에 상장한 한국기업은 3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홍콩증권거래소(HKEX)와 KOTRA 등에 따르면 홍콩거래소는 2015년과 2016년 각각 339억달러(약 38조3409억원)와 252억달러(약 28조5012억원)의 IPO 실적을 올려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홍콩증시에 상장한 한국기업은 전무했다. 캐릭터·완구 제조업체 드림인터내셔널이 2002년 국내 기업 최초로 홍콩증시에 상장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홍콩증시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생산업체 코웰이홀딩스와 정보기술(IT) 솔루션 전문회사 글로벌 텔레콤 해외 지주회사 퓨처데이터 그룹 3곳에 그쳤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1955개 기업 가운데 비중은 0.15%다. 중국 상장기업 수는 989개로 전체 상장기업 절반을 웃돌았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한국기업 수는 26개 기업을 상장한 대만이나 말레이시아(15개), 싱가포르(14개), 미국(14개), 일본(6개)보다 적다.
한국기업에서는 만도 중국법인 만도차이나홀딩스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임업체 미투온 등이 홍콩 증권시장에 상장하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KOTRA가 설명했다.
전문가는 홍콩증시에 상장한 한국기업이 많지 않은 이유를 상장 절차가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홍콩증시는 상장에 엄격한 요건을 적용한다. 실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2014년 홍콩 IPO를 추진하다 경영권 방어를 위한 차등 의결권 등이 허용되지 않자 뉴욕 증시를 택한 바 있다.
또 홍콩은 한국과 달리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를 통하지 않고 직접 기업 주식을 보유하는 실질 주주 제도를 택하고 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