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인사담당자로부터 한국 청년은 도전성과 진취성이 강한 인상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일본어뿐만 아니라 영어 등 외국어를 잘한다는 인식도 있습니다.”
조은호 KOTRA 일본지역본부장은 우리 청년의 적극성과 책임감 있는 자세, 높은 스펙과 다양한 경험이 일본 기업 취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조 본부장은 “한국은 취업 경쟁이 심하다 보니 어학 실력, 실무 경험 등 이른바 구직자 스펙이 좋은 편”이라면서 “일본 사회에 잘 적응하는데 가치관이 비슷하다는 점 역시 (일본 기업이) 한국인을 채용하게 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일본 기업 취업을 준비할 때 우리나라와 다른 일본 기업 특징, 직종별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 본부장은 “대기업의 종합직 신입사원은 문과·이과 모두 일본어 실력이 상급이고, 평균 나이는 26세 정도”라면서 “일본은 바로 실전에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한다기보다 기업 방향에 맞춰 인재로 육성한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나이가 많으면 신입 채용을 다소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조 본부장은 “정보통신기술(ICT) 직종은 일본 내에서도 이직이 활발한 분야”라면서 “일본어 실력은 다소 부족해도 프로그래밍 경험·기술이 있으면 채용한다”고 덧붙였다.
우리 청년의 일본 기업 취업을 부정으로 보는 시선은 안타깝다고 밝혔다. 우수한 한국 인재가 일본으로 유출된다는 평가는 다소 편협된 시각이라는 설명이다.
조 본부장은 “일본에서 우리 청년 취업을 지원할 때 '아버지 마음'을 갖게 된다”면서 “그런 입장에서 봤을 때 우리 청년이 좋은 일본 기업에 취업하는 것은 긍정 평가를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기업에 취업한 우리 청년은 한국과 일본을 모두 잘 알게 된다”면서 “앞으로 일본 기업과 한국 기업 간 협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 기업 취업은 장기 시각에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본부장은 “일본 기업의 대졸 초임은 월 20만엔(약 200만원) 초반으로, 대도시 월세와 생활비를 고려하면 부족한 편”이라면서 “그러나 일본 기업은 연공서열제로 연차가 쌓일수록 급여가 올라가는 구조여서 장기 관점에서 취업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지금 당장 취업을 위한 일본행은 지양해야 한다”면서 “일본이라는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지원하는 분야가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인지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본부장은 우리 청년 일본 기업 취업 지원 사업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일본 나고야 지역에 한국 청년 취업을 돕는 '케이무브(K-Move) 센터'를 새로 개소할 계획이다.
조 본부장은 “11월 하반기 글로벌취업상담회를 개최하기 위해 현지에서 참가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면서 “여러 협력 채널을 활용, 다양한 기업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나고야에 케이무브 센터를 새롭게 개소할 예정”이라면서 “나고야가 속해 있는 중부 지역은 제조업 산업 클러스터가 발달한 지역으로, 일본 내에서 인재 부족이 가장 심각한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10월에는 나고야에서도 인재 채용 행사가 열릴 예정”이라면서 “우리 청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도쿄(일본)=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