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법인 중간·분기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상승과 투자자 유인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유가증권 상장법인(28개)과 코스닥 상장법인(13개) 중간·분기 배당 성향을 분석한 결과 2012년 대비 5년 만에 배당 규모가 각각 6.8배, 2배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유가증권 상장법인 중간·분기배당 규모는 3조2533억원으로, 지난해 (9281억원)대비 3.5배 늘었다. 코스닥은 24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255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6월 말 기준 유가증권상장법인의 46.5%를 차지하는 358개사, 코스닥상장법인 46.7%인 575개사가 중간 또는 분기 배당제를 도입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 상장법인은 중간배당을, 코스닥 상장법인은 분기배당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중간·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상장법인이 결산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보다 배당수익률이 2배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분기 배당을 연 2회 이상 실시한 5개 법인 주가 상승률은 코스피 지수와 비교해도 2배 높게 나타났다. 코스닥에서도 중간·분기 배당을 실시한 21개 법인 주가는 코스닥지수 보다 상승한 것으로 기록됐다.
외국인 투자자 유인 효과도 확인됐다. 최근 5년간 중간·분기 배당을 실시한 유가증권법인과 코스닥상장법인은 외국인 지분율이 6월 말 기준 각각 51.2% 및 19.4%로 나타났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36.9%, 코스닥시장 10.8%를 웃도는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상장법인 중간·분기 배당규모는 증가 하나 제도 도입 대비 실시 회사 비중은 여전히 낮은 편”이라며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등 기업 주주환원정책 강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간·분기 배당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해당 기준금액에서 자본금, 자본준비금 및 이익준비금, 배당에 따라 당해 결산기에 적립할 이익준비금의 합계액(중간·분기배당 등 관련) 등을 공제한 금액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