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 신라젠과 제휴한 프랑스 제약사 트랜스진은 1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2017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펙사벡 병용요법 임상1상 결과를 발표했다.
11일 신라젠에 따르면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병용요법 임상시험에서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했다. 병용요법에는 펙사벡(Pexa-Vec)과 저용량 세포독성 알킬화약물(시클로포스파마이드)이 사용됐다.
펙사벡은 천연두 백신에 사용하는 백시니아 바이러스에서 독성을 제거한 항암신약이다. 표적항암제와 달리 암이 재발해도 몸속 면역세포가 다시 암세포를 공격한다.
신라젠은 유럽 파트너 트랜스진과 손잡고 펙사벡 병용요법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임상시험 시험명은 '메트로마제이엑스(METROmaJX)'다. 말기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펙사벡과 화학항암제 병용요법 내성과 효능을 평가했다. 책임 연구자는 베르고니 연구소 앙투안느 이탈리아노 박사다. 프랑스 국립암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임상1상은 고형암 환자 10명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9명 환자로부터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했다. 항암제 용량에 관계없이 독성은 검출되지 않았다. 세포독성 알킬화약물과 펙사벡 병용요법 투약방식은 안정적인 것으로 결론 났다.
주요 부작용은 발열 등 감기 유사 증상이다. 총 10명의 환자에서 확인됐다. 메스꺼움 증상 환자는 5명, 빈혈은 4명, 피로감을 보인 환자는 4명이었다. 한편 유방암과 난소암 환자 2명은 안정적인 전체 반응률을 보였다.
임상 2상에서는 유방암(HER2 음성)과 연부조직육종(근육, 지방조직에서 발생하는 희귀암) 환자를 모집한다.
신라젠은 글로벌 바이오제약사와 공동 개발 중이다. 미국 바이오제약사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와 신세포암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는 협약을 맺었다. 또 트랜스진과는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펙사벡과 BMS·오노약품공업 면역항암제 '옵디보'를 함께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한다. 트랜스진은 지난 2010년 신라젠과 펙사벡 유럽 40개국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는 “펙사벡과 옵디보 병용요법을 통해 기존 약물 대비 높은 치료 효과를 끌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펙사벡은 간암, 신장암, 대장암 등 병용요법을 통해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