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10주년 기념작을 출시하며 가을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전에 합류한다. 삼성전자·LG전자와 한판승부가 불가피하게 됐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한다.
아이폰8, 아이폰8플러스, 아이폰X 3종이 베일을 벗는다.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는 전작 아이폰7 시리즈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아이폰X는 그동안 소문이 무성했던 아이폰 10주년 기념에디션이다.
아이폰X 주무기는 '페이스ID'다. 3차원(3D) 기반이라는 점이 경쟁사가 선보인 기술과 다르다. 지문인식보다 강력한 보안성을 갖춘 것으로 예상, 애플페이·앱스토어 등 결제 인증에도 적용된다. 전면카메라가 이용자 얼굴을 촬영하고 3D센서가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얼굴 심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동일 인물 사진을 갖다대도 잠금이 해제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젤리스 디자인, 무선충전, IP68 등급 방수·방진 기능 탑재는 아이폰X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손꼽힌다. 역대 아이폰 중 처음 탑재되는 기능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들어가는 것도 처음이다. 다만 삼성전자, LG전자가 스마트폰에서 구현한 기술이라 얼마나 향상된 기능과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일 지 변수다.
애플은 이벤트에서 아이폰 3종 이외에 △롱텀에벌루션(LTE) 기능을 처음 적용한 '애플워치 3세대'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애플TV' △무선 이어폰 '에어팟 2세대' 등을 공개한다.
아이폰X는 22일 미국, 홍콩, 호주 등에 1차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는 10월 20일 전후 출시가 유력하다. 국내 애플스토어 1호가 80% 이상 완공됐다는 점을 고려,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가 제공될 전망이다. 애플은 국내 애플스토어 외관 유출을 막기 위해 사방을 가려놓은 채 공사중이다.
애플보다 한 발 앞서 국내 시장에 등장하는 갤럭시노트8, V30와 맞대결도 관심이다. 두 제품은 각각 15일, 21일에 국내 출시된다. 갤럭시노트8은 전작 공백으로 대기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100만원대 역대 최고 가격이 성패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V30는 90만원대 가격으로 경쟁 우위를 선점했지만 V시리즈 고정 팬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우려된다. 아이폰X는 10주년 에디션이라는 사실 자체가 가장 큰 무기다. iOS 고객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기존보다 많은 폭발적 수요를 기대하긴 어려울 거란 전망이다.
신제품 출시를 앞둔 이통사가 분주하다. 이통사는 한동안 잠잠했던 번호이동 시장이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케팅 전략을 어떤 방식으로 수립하느냐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갈릴 전망이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